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이 우량한 금융회사들끼리의 합병을 공식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16일 금융연구원 초정 조찬강연에서 "우량한 금융회사가 서로 손을 맞잡으면 규모의 경제와 선발효과가 맞물려 대폭적인 주가상승이 기대된다"며 우량 금융회사들간의 합병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각 금융회사 경영진은 "디지털금융 마스터플랜"을 하루빨리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해 인터넷뱅킹의 선두주자가 제2차 금융 구조조정을 선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디지털금융 마스터플랜"은 최근 급증하는 인터넷 금융의 비중이 앞으로 어떻게 늘어날 것인지 자체 예상치를 전망하고 이에 따른 수입 비용 이익의 예상치를 시장에 공개하는 것으로서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 의한 금융회사 구조조정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위원장은 "회계법인이나 컨설팅회사의 자문을 구하고 전망치가 도출된 근거까지 구체적으로 웹사이트에 게재하면 좋을 것"이라며 "언제까지 하면 되는 것인지 묻지말고 먼저 준비하고 공개하는 금융회사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파악된 수치를 발표하기 어려우면 도이체방크에 합병된 뱅커스트러스트나 드레스드너방크가 했던 선택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은행간 합병문제를 보다 전향적으로 생각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노조 지도자들께서도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너무 늦지 않게 선택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