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년 3월 재단설립
<> 슈퍼옥수수 개발작업착수
<> 98년 5.3t, 99년 39t, 2000년 1백t (목표) 옥수수종자 전달
<> 30만명분의 식량인 5만t 옥수수 생산
<> 주소 : 서울 종로구 권농동 128 태산빌딩 4층
<> 전화 : (02)741-5145
<> 인터넷 주소 : www.i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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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옥수수재단은 미국의 한 동포로부터 2만달러의 성금과 사연이 담겨
있는 편지를 받았다.

자기의 친동생이 북한 강계에 살고 있는 실향민이라고 소개한 그는 동생에게
옥수수박사라는 사람이 남한에서 와서 큰 도움을 주고 갔다는 말을 들었단다.

그는 동생을 도와준 옥수수재단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어 수소문 끝에
주소를 알아내 편지를 보낸다는 사연을 적었다.

지난 98년 3월 발족, 2년여가 지난 지금 국제옥수수재단은 북한 산골짜기
마을에까지 알려지게 된 것이다.

국제옥수수재단은 남.북한, 나아가 전 세계를 기아가 없는 세상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세워진 순수한 민간단체다.

여기에는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끼여들 여지가 전혀 없다.

인류에게 가장 기초적인 문제, 즉 굶주림을 해결해 주자는 "인도적인 사랑"
만 있을 뿐이다.

이것은 옥수수재단 이사장인 김순권 박사가 기아상태에 빠져있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사람들을 도운 것과 같은 이치다.

그동안 국제옥수수재단은 모두 11번이나 북한에 드나들면서 여러 사업을
해 왔다.

우량 옥수수종자인 "수원19호"가 비료 8천5백50t과 함께 북한에 건네졌다.

물량만해도 98년 5.3t 99년 39t에 달했다.

이렇게 전해진 "평화의 옥수수"와 비료는 북한에서 5만t의 옥수수로 다시
태어났다.

5만t은 주민 30만명이 1년동안 먹을 수 있는 최소 식량.

그야말로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쳐 줘 이뤄낸
성과다.

옥수수재단은 지금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슈퍼옥수수"를 만드는 작업이다.

수원 19호보다 수확이 많고 농약과 비료가 덜 드는 슈퍼옥수수를 만들어
북한의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보겠다는 사업이다.

국제옥수수재단의 김원택 사무처장은 "이 계획이 성공하면 북한은 식량 자급
은 물론 수출도 가능해 질 진다"며 "남한이 북한에서 식량을 들여 올 수
있다면 미국의 곡물메이저들에게 휘둘리고 있는 남한에게도 큰 의미가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옥수수재단의 취지에 동감하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완상 전 부총리, 박찬석 경북대 총장, 김운근 한국농촌연구원
수석연구원, 이영훈 동국대 교수, 이형모 시민의 신문 발행인, 이남주
YMCA 사무총장 등은 설립단계에서부터 발벗고 나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1천원 이상 회비를 낸 회원은 20여만명으로 30억원이라는 회비가 들어왔다.

김 사무처장은 "올해는 5백원을 내도 좋으니 회원이 2백만명으로 늘어났으면
좋겠다"며 "1만원어치 옥수수로는 1명이 한달 먹으면 끝나지만 1만원어치
종자와 비료로 농사를 지으면 1년 먹을 식량이 생산된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