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범 < 한국기술거래소 초대 사장 >

"어렵게 기술을 개발한 사람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원하는 시기에 공급받을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한국기술거래소 초대 사장에 취임한 홍성범 사장은 "현재 15만4천여건의
특허 가운데 30% 정도만이 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의 사장된
기술을 산업화해 고부가가치-하이테크 산업을 창출하는 것이 기술거래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술거래소의 설립 목적은 기술공급자-기술수요자-자본가 상호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우수기술을 조기에 산업화시키는 것.

홍 사장은 기술이전시장, 기업거래시장, 기술투자시장 등 3대 기술거래시장
을 조성해 기술거래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기술분야별로 차별화된 기술거래전문기업과 기술거래사를
육성하고 거래소내에 전문적인 기술 평가체제를 구축해 산업별.기술별
평가 모델과 기법을 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술력 있는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여건을 개선하는데도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거래소내에 축적될 기술평가자료 기업정보
시장정보 산업정보 등을 가공해 고급 기술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하겠다는 복안도 내보였다.

홍 사장은 "기술거래소라고 해서 단순한 기술DB의 구축이나 거래 알선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간 인수합병(M&A), 기술투자 등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
이라며 "이를 위해 거래소 조직을 전문분야별 팀제로 운영하고 스톡옵션 및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보상체계를 확립해 전문인력 양성에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술거래소는 산자부가 50억원, 출연기관이 1백28억5천만원을 출연,
1백78억5천만원의 초기운영 자금으로 4월 공식출범한다.

홍 사장은 삼성반도체통신, 미국 AT&T, LG정보통신에 근무했으며 지난 88년
세원텔레콤을 설립해 경영해왔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