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학년도 수능시험부터 도입되는 제2외국어 6개 선택과목 가운데
수험생들은 일본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입시전문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학원수강생 1천2백7명(인문계
8백22명, 자연계 3백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외국어 선택과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5.7%인 5백51명(인문계 3백87명, 자연계
1백64명)이 일본어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어 선택자중에서 49.4%인 2백72명이 학교에서 이미 배운 다른
외국어 과목을 일본어로 바꿔 수능을 준비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어에 이어 선택빈도가 높은 외국어로는 독일어 2백65명(22%), 프랑스어
2백30명(19.1%) 등으로 나타나 일본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등 3개 외국어
과목이 전체의 86.8%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어 92명(7.8%)과 에스파니아어 17명(1.4%), 러시아어 2명(0.2%)등
나머지 과목의 선택률은 극히 저조, 과목 편중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별로 제2외국어 반영 여부 등 입시요강이 발표되면 자연계
수험생의 52.5%,인문계 수험생의 29.1%가 현재 학습중인 외국어를 다른
외국어로 바꾸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험생들이 적지않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선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실장은 "외국어 선택에 따라 불이익이 없도록
각 대학들은 원점수 보다는 표준점수로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수험생들도
외국어의 특성상 단기간에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만큼 이미 배운 과목으로
수능시험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