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시내까지 매일 지하철 5호선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차가 없는 것은 아니나 시내까지 걸리는 시간을 예측하기 힘든데다 기름값도
아낄 겸 전철을 탄지 몇년 된다.

그런데 요즘들어 지하철 운행시간이 전에 비해 부정확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굽은다리역에서 매일 승차한다.

전철역 안내판에는 출근시간의 경우 매시 1분, 6분, 11분 등 5분간격으로
들어온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전 같으면 차고 있는 시계가 정확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위성에서 수신된다는 휴대전화시계가 틀릴 리 없다.

지하철 통과시각 1분전 역에 도착했지만 차는 떠나버리는 일이 많다.

직장인들은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아침시간 5분은 한가한 시간 50분보다
급할 때가 많은 법 아닌가.

그리고 최근들어 왜 그렇게 자주 "선행 열차와의 간격 조정관계로..."라는
멘트와 함께 가다 서다 하는 일이 많은지 모르겠다.

정해진 출근시간 닿기가 빠듯해지면 정말 짜증이 난다.

"주마가편"이라는 말이 있다.

오늘날 도심에서 전철이상 빠른 교통수단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잘하라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 길준한 서울 강동구 명일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