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LPG를 쓰는 소형트럭을 한대 샀다.

그런데 전에 없던 일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주유소에서 전혀 문제없이 이용해 오던 신용카드가 가스충전소
에서는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어느 가스충전소를 가나 한결같이 "현금"만 요구한다.

또 한가지는 끝전계산이 제멋대로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충전료가 9천4백30원일 경우 1만원을 냈는데 6백원을 주는 곳이
있다.

어떨 때는 9천4백56원어치를 충전했는데 5백원만 돌려주는 곳도 있었다.

물론 "몇십원"이니까 큰 돈은 아니다.

하지만 더 받아도 그렇고, 덜 받아도 뭔가 찜찜한 일이 아닌가.

요즘 어느 주유소를 가나 미안할 정도의 친절과 서비스, 세차쿠폰 등 다양한
"사은행사"를 펼친다.

그런가 하면 어디서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가스충전소는 친절은 그렇다치고 신용카드를 안 받느냐 하는
것이다.

도대체 "반올림 계산"을 하여 정산하는 것이 우리나라 말고 또 어느 나라가
있는지 알고 싶다.

한 사람에겐 얼마되지 않는다고해서 무심코 지나치지만 수많은 사람이 이런
경우를 당한다고 생각하면 누구 좋은 일 하는지 알만한 일이다.

가스충전소는 주유소들처럼 친절캠페인을 벌이지는 않더라도 신용카드는
받았으면 한다.

< 이승렬 서울 은평구 신사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