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이번주에 270의 벽을 넘어 사상최고치(종가기준)인 지난해
12월14일의 273.32를 경신할 수있을 것인가.

지난주에도 코스닥시장의 거래는 폭발했다.

개인투자자에 이어 기관과 외국인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해 하루 거래대금이
5조원을 넘었다.

그런데도 지수는 250-270사이의 박스권을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장중에는 한두차례 270대에 올라서기도 했으나 폐장 때는 늘 그 이하로
되밀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주에도 270 돌파는 만만치않을 전망이다.

우선 지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한통프리텔등 대형주가 탄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거래가 폭발하는데 비해 고객예탁금등 증시주변자금은 그렇게 많이 늘지
않아 거래상투에 대한 우려도 가시지않았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폭락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증시와의 동조화를 감안할 때 주초반에는 일단 조정국면이 예상된다.

나스닥지수가 다우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는게 코스닥투자자들
에겐 위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분위기상 거래소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코스닥만 나홀로 상승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시황 분석가들은 말한다.

270돌파에 대한 기대도 결코 없는 것은 아니다.

벤처지수가 지난주말에 이틀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에서 코스닥
지수의 최고치 경신을 배제할 수없다.

게다가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주식 매입강도가 세지고 있다.

시황 분석가들은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주중반 이후
전고점 돌파 시도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변수 =시장흐름을 결정짓는 변수로 두가지가 꼽히고 있다.

먼저 미국 증시의 폭락이다.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연동성을 감안하면 주초반 조정을 받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나스닥의 하락폭이 작았다는 점에서 강세로 출발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나스닥 업체들은 그동안의 주가급등으로 내부유보를 충분히 쌓았다.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나스닥 기업에는 악재라기 보다는 이자수입을
늘려주는 호재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래서 하락폭이 작았다.

코스닥 업체들도 내부 유보가 좋다.

두번째 변수는 3일에 등록되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무상증자(1백%)물량이다.

유상신주가 상장일(25일)에 상한가를 친 새롬기술이 무상신주 배정일
(3월2일)이후 어떻게 될지도 주목의 대상이다.

코스닥 시장이 증자부담을 소화할만한 체력을 갖고있는 것으로 평가되긴
하나 3-4월중 등록되는 유.무상 물량도 약 7조원 규모로 결코 적지않다.

다음과 새롬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증자물량에 대한 우려가 증폭돼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있다.

LG증권의 김진수 선임연구원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신규등록 주식의 공매도
가 가능한 29일이면 물량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동향 =기관들과 외국인들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지난주 ING베어링증권이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개최한 코스닥 컨퍼런스
(21일~23일)에 참여했던 외국인들은 "코스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투자의욕을 내비췄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이 내림세로 돌아선 지난주말 9백6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내 기관들도 코스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수익률을 판단하는 잣대로 코스닥지수를 활용하겠다는 펀드가 늘고 있다.

펀드운용자 입장에선 시차는 있을지언정 코스닥 시장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시장 전망 =시황전문가들은 중소형 개별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주 전고점 돌파 실패로 지수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고
<>지난주말 미국 증시하락세에도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은 오름세였다는
점 등이 배경이다.

현대투신의 이건상 연구원은 나스닥 관심종목과 유사한 업체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나스닥에서 시스코가 관심을 끌자 국내 인터넷 접속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오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그는 강조했다.

다만 스타 종목들의 싸이클이 짧아지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숨고르기중인 선도주들이 다시 떠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패로 끝난 최근의 전고점 돌파시도는 후발주자들이 주도했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이 정보통신 등의 선발주자에 다시 모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선발주들은 기술적 분석으로도 박스권을 이탈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대신증권 장철원 수석연구원)는 분석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