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벤처기업 톰 닷 컴(tom.com)의 주식공모 경쟁률이 주식주 기준으로
2천대1에 달해 홍콩 증시사장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청약건수가 1백50만건에 달했으며 청약증거금만도 1천5백억홍콩달러
(22조5천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 청약 마지막날인 23일에는 주간사인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춘완,
몽콕지점에 각각 12만명과 5만명의 청약자가 몰려 인근 도로가 마비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신문은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0% 이상이 회사의
가치를 따져보지 않고 투자하는 "묻지마"투자였다고 지적했다.

청약한 이유를 묻자 44.7%는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 회사 대주주이자 홍콩 재벌인 리카싱을 믿어서"와 "남이 사니까"라고
답한 사람도 각각 30.3%와 5.3%에 달했다.

현지 신문들은 지난 97년 5월 공모주 청약경쟁률 1천2백76배를 기록한
베이징엔터프라이즈홀딩스의 주가가 현재 발행가를 밑돌고 있는 점을 들어
톰 닷 컴의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