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외수펀드)의 코스닥 종목편입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적 투자전략을 고수하던 외수펀드까지 코스닥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외수펀드는 포항제철 삼성전자 등 핵심블루칩 몇 종목
만을 매수해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유지해 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투신사 외수펀드는 이달들어 코스닥 종목의 보유
비중을 크게 늘렸다.

거래소 상장종목을 매도한 대금으로 코스닥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A투신사의 B외수펀드(펀드규모 14억원)는 이달 2일 3.9%에 불과하던 코스닥
비중을 2주만에 11.2%까지 끌어 올렸다.

편입종목도 피에스케이테크와 심텍 두 종목에서 한국통신하이텔 서울방송
에이스테크놀로지 등을 추가, 5종목으로 늘렸다.

C펀드(80억원)의 코스닥 비중은 지난 14일 현재 27.4%로 높아졌다.

지난 2일에는 20.2%였다.

새롬기술과 코리아링크의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D펀드(13억원)도 대양이앤씨 세원텔레콤 주성엔지니어링 등 세 종목에서
피에스케이테크 태진미디어 서울방송 심텍 에이스테크놀로지 등 5종목을
추가매수, 8종목을 보유중이다.

전체 매수주식중 코스닥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9.7%에서 18.4%로
상승했다.

1백26억원 규모의 E펀드는 포항제철 한 종목만을 보유하다 모두 매도한 후
코스닥 종목인 서울방송으로 갈아 탔다.

14일 현재 서울방송 한종목(84억원어치)만을 보유중이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핵심우량종목을 매수 후 장기보유(Buy & Hold)하던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이 요즘 들어 바뀌고 있다"며 "코스닥 종목을 단기매매
하는 경향이 짙어져 포트폴리오가 자주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