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15일 급락 장세 속에서도 견조한 움직임을 나타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반적인 약세 분위기 탓에 장 막판 하락세로 밀리기는 했으나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오는 3월 결산에서 증권사들이 대규모 이익을 낼 것이 확실한데다 각사가
잇달아 고배당 계획을 밝히고 있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분석가들도 우량증권주에 대해 "보유비중확대(Overweight)"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들도 증권주를 대량으로 사고팔아 나름대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업종지수 추이 =15일 증권업종지수는 전일보다 14.66포인트 밀린
2,098.78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은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으며 장 막판까지는 오름세를 지켰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합할 경우 하루 거래대금이 9조원대에 이르는 등
거래가 늘고 있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3.4분기 증권사 영업실적에서 세전순이익
규모가 전분기 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큰 폭의 흑자를 유지한 점이 투자자
들의 매수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사이버거래 확대와 그로인한 수수료인하로 증권사 수익기반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증권업계 평균수수료율의 하락추세는 올해 수준인 0.3%선에서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상승국면 맞는가 =개인이나 기관, 심지어 외국인마저 "증권주 대세상승"
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지는 못한 듯하다.

이날의 상대적 강세는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정도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증권주에 대한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단가를 크게 높인 주문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게다가 이들마저 단기매매를 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날 외국인은 SK 대신 서울증권을 사들였지만 삼성 대우 동원증권은
대량으로 팔아치웠다.

증권업종의 실적이 좋긴 하지만 주가가 힘차게 상승할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차별화 나타날 듯 =증권주 매매와 관련해서는 더 사도 된다는 투자의견
(삼성, SK, 굿모닝 증권)이 많이 제시되고 있다.

굿모닝증권 서영수 연구위원은 "사이버거래확대 등으로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해져 증권주의 차별화 양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분석가들은 현대 대신 동원 LG증권 등 대형우량증권주는 장기투자를,
나머지 일은 신한 한화 신영증권 등 중소형 증권주는 배당을 노린 투자를
하거나 단기매수종목으로 추천하고 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