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평형 아파트에 고급마감재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원목마루와 인조대리석 드레스룸 고급주방가구 등 40평형대
이상에만 주로 설치하던 품목을 30평형대와 20평형대의 중소형평형에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서울지역 1차 동시분양에 나온 잠원동 "대우아이빌"은 11평형~21평형의
소형이지만 디지털도어록 원목마루 개별난방시스템 등이 갖춰진다.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독신자나 신혼부부를 수요층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벽산건설도 내달 제기동에서 분양할 24평형과 32평형 아파트에 비디오폰
식기세척기 등을 설치하고 맥반석페인팅으로 마감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작년 10월 현대산업개발이 대전 노은지구에서 분양한 현대 4차
아파트는 24평형에 인조대리석 바닥재와 욕조를 사용해 인기를 모았다.

또 드레스룸과 부부전용 화장실도 설치했다.

작년 5월 파주 교하에서 분양된 벽산아파트는 20,30평형대 현관에 정원을
설치하고 유럽형 주방기구를 도입했다.

부부전용욕실과 드레스룸도 갖춰 분양당시 평균 2.8대 1의 경쟁을 보였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고소득 맞벌이부부를 중심으로 고급마감재를 갖춘
중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주택보급률이 1백%에 육박하는 만큼
앞으로 중소형고급아파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 고경봉 기자 kg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