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주주와 경영진이 경영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경영진이
이 목표를 얼마나 달성하는냐 여부에 따라 인센티브를 결정하는 "주주-경영진
간 경영계약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경영실적이 목표를 달성하거나 초과하면 상당한 금전적 보상과 스톡옵션
등 인센티브가 경영진에게 주어지지만 실적이 나쁘면 연봉삭감등의 "리스크
인센티브"도 감수해야 한다.

경영진 평가기준은 주가 브랜드인지도 EVA(경제적부가가치) 종업원만족도
등이다.

한국타이어는 3일 "경영진에 대한 공정한 평가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자율
책임경영을 정착시키고 오너의 일방적인 인사전횡을 막기위해 신경영평가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도입한 신경영평가시스템은 주주의 이익을 중심으로 한 공정한
평가와 이에따른 보상을 핵심내용으로 하고 있다.

매년 3월 경영진은 자율적으로 수립한 경영 목표를 제출하면 주주대표와
경영진 대표, 외부 전문가 등 5인으로 구성된 경영평가보상위원회는 이를
심의 확정하게 된다.

이를 기초로 각 임원의 연봉책정과 보상 등을 내용으로 하는 주주와
경영진간 경영계약을 체결하고 다음해 3월 이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경영평가보상위원회에서는 임의성을 배제하고 EVA와 시가총액 브랜드인지도
종업원만족도로 경영진을 평가하고 이에대한 보상을 실시한다.

4가지 평가기준에는 매년 경영환경에 따라 가중치가 달리 배정된다.

한국타이어는 우선 올해는 EVA 60% 시가총액 20% 브랜드인지도 10%
종업원만족도 10% 등으로 가중치를 부여했다.

그리고 2003년 이후에는 싯가총액의 가중치를 40%로 올려 주주중심의
경영을 강화키로 했다.

또 네가지 지표는 지난해대비 실적개선율과 목표달성율 경쟁사와 비교평가
등을 기준으로 측정된다.

경영실적이 저조한 회계년도에는 경영진들은 현재의 임금 수준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리스크인센티브를 적용받는다.

경영실적이 좋을 경우 경영진들에게 인센티브의 일부를 스톡옵션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를 일치시켜 더 좋은 경영성과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국타이어는 설명했다.

조충환 한국타이어 사장은 "주주중심의 경영이라는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
신경영평가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며 "임의적인 성과평가를 배제해 투명경영
을 정착시키는 것이 신경영시스템의 요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KPMG산동컨설팅에 용역을 의뢰해 신경영평가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에서 주가를 중심으로 경영진을 평가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이처럼
경영진에 대한 평가기준과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타이어의 신경영평가시스템은 국내의 삼성과 포스코 한국통신,
해외에서는 쿠퍼타이어와 AT&T 등의 경영평가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