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코리아 2000] 제2부 : (3) (인터뷰) 김기협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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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R&D) 투자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절대 액수로는 이제 겨우
12조원 정도다. 미국의 경우 제너럴모터스(GM)나 IBM 한 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투자규모에 버금가는 금액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다. 한국은
아직도 R&D 투자규모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김기협(54) SK케미칼 상임고문은 "R&D 투자에 존재하는 거품을 걷어내고
나면 순수 연구개발비는 외국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며 "R&D 투자를 크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연구개발 투자는 당장에 그 결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R&D 투자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산업화과정에서 볼 때 R&D 투자를 통해 일부분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허약한 과학기술 기반 위에서 산업발전을 이끌 R&D를 수행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냉정히 돌이켜 보면 모방을 통한 상품개발이 R&D의 주류를 이뤄
왔다.
21세기엔 더 이상 이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기초과학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있는 신상품 개발만이 한국경제
의 살 길이다.
이를 위해선 R&D에 대규모 투자, 과감한 투자,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한국의 R&D 투자, 무엇이 문제인가.
"국가 전체 R&D 투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 기업 R&D의 경우 대기업
편중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연구소 설립이 급증하고는 있지만 R&D는 명목일뿐 상당수 기업연구소는
병역특례 또는 세금면제 등 정부의 각종 지원제도를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특히 중소및 벤처기업들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어 기술집약형
중소및 벤처기업의 육성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R&D 투자가 이뤄
지지 않고 있다.
정부 출연연구소도 각 기관 나름대로 명확한 임무를 정립해야 할 때다.
이들은 응용연구분야에 전념하거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R&D 시설과 인력을
확보하기 힘든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적극 도와야 한다.
정부 부처 역시 R&D 중복투자를 지양하고 우선 순위에 따른 집중투자를
통해 R&D 성과의 최적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한국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R&D 투자 시스템은 무엇인가.
"R&D 투자에 대한 결실을 하루 아침에 거둘 수는 없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80년대초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민간과 정부 모두
R&D 투자를 줄이지 않은 결과 마침내 경쟁력 1위 국가로 재부상할 수 있었다.
민간연구소는 절대적으로 시장지향적인 연구개발(Market Oriented R&D)을
강화해야 한다.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아무리 기술적으로 앞선
상품이더라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공기술의 경우는 프랑스 정부가 주도하는 R&D 체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또 미국과 영국의 과학기술 개발체계와 운영시스템을 배우고 국내 실정에
맞게 변화시켜 도입해야 한다"
-국내 연구개발 투자와 관련해서 희망의 단초는 없는가.
"전자통신연구소의 TDX 및 CDMA 기술개발은 명확한 목표를 갖고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모델케이스라고 생각한다.
LG화학의 화학분야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도 돋보이는 사례다.
SK케미칼도 정밀화학분야와 의약분야에 관심을 기울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결국 얼마만큼의 신념을 갖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가느냐가 연구개발의
성공을 결정한다"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
12조원 정도다. 미국의 경우 제너럴모터스(GM)나 IBM 한 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투자규모에 버금가는 금액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다. 한국은
아직도 R&D 투자규모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김기협(54) SK케미칼 상임고문은 "R&D 투자에 존재하는 거품을 걷어내고
나면 순수 연구개발비는 외국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며 "R&D 투자를 크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연구개발 투자는 당장에 그 결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R&D 투자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산업화과정에서 볼 때 R&D 투자를 통해 일부분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허약한 과학기술 기반 위에서 산업발전을 이끌 R&D를 수행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냉정히 돌이켜 보면 모방을 통한 상품개발이 R&D의 주류를 이뤄
왔다.
21세기엔 더 이상 이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기초과학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있는 신상품 개발만이 한국경제
의 살 길이다.
이를 위해선 R&D에 대규모 투자, 과감한 투자,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한국의 R&D 투자, 무엇이 문제인가.
"국가 전체 R&D 투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 기업 R&D의 경우 대기업
편중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연구소 설립이 급증하고는 있지만 R&D는 명목일뿐 상당수 기업연구소는
병역특례 또는 세금면제 등 정부의 각종 지원제도를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특히 중소및 벤처기업들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어 기술집약형
중소및 벤처기업의 육성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R&D 투자가 이뤄
지지 않고 있다.
정부 출연연구소도 각 기관 나름대로 명확한 임무를 정립해야 할 때다.
이들은 응용연구분야에 전념하거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R&D 시설과 인력을
확보하기 힘든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적극 도와야 한다.
정부 부처 역시 R&D 중복투자를 지양하고 우선 순위에 따른 집중투자를
통해 R&D 성과의 최적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한국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R&D 투자 시스템은 무엇인가.
"R&D 투자에 대한 결실을 하루 아침에 거둘 수는 없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80년대초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민간과 정부 모두
R&D 투자를 줄이지 않은 결과 마침내 경쟁력 1위 국가로 재부상할 수 있었다.
민간연구소는 절대적으로 시장지향적인 연구개발(Market Oriented R&D)을
강화해야 한다.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아무리 기술적으로 앞선
상품이더라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공기술의 경우는 프랑스 정부가 주도하는 R&D 체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또 미국과 영국의 과학기술 개발체계와 운영시스템을 배우고 국내 실정에
맞게 변화시켜 도입해야 한다"
-국내 연구개발 투자와 관련해서 희망의 단초는 없는가.
"전자통신연구소의 TDX 및 CDMA 기술개발은 명확한 목표를 갖고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모델케이스라고 생각한다.
LG화학의 화학분야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도 돋보이는 사례다.
SK케미칼도 정밀화학분야와 의약분야에 관심을 기울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결국 얼마만큼의 신념을 갖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가느냐가 연구개발의
성공을 결정한다"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