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타고난다고들 하지만 특정부문의 재능이나 적성은 뒤늦게 발현되는
수가 허다하다.

때문에 미국 국립영재교육연구소(NRC-GT)의 주도 아래 이뤄지는 코네티컷주
의 영재교육은 영재의 범주를 지능과 성적이 뛰어난 1%가 아닌 다양한 능력을
지닌 15~20%로 정하고 커리큘럼도 월반등 속진학습보다 심화학습에 비중을
둔다.

교과성적이 떨어져도 예체능계에 특별한 소질을 보이거나 리더십이 뛰어난
아이도 영재로 봐야 한다는 지침에 따른 것이다.

21세기 국가경쟁력은 고급두뇌 양성에 달렸다는 전제 아래 영재학교를
만든다고 한다.

전국 초.중.고에서 0.01%를 뽑아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과정을 무학년제로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초등학교 4학년이상을 대상으로 특수학문적성 창의적사고 예술적재능등을
고려해 선발하리라고 전해진다.

영재교육의 필요성 자체를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영재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며 수학이나 과학이 아닌 인문학적 재능
또는 예술적 창의성은 무슨수로 발견할 것인가라는 대목이다.

IQ나 성적 위주로 판별하지 않는다지만 자기아이가 영재라고 믿는 수많은
부모들 틈바구니에서 계량화되지 않는 객관적 기준을 마련할 학교가 있을지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할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과학한국 건설과 노벨상수상자 배출이라는 거창한 목표 아래 설립된 과학고
가 15년이 안돼 내포반(내신포기생) 대포반(대학포기생) 소동끝에 급기야
존립자체를 위협받는 사태에 놓인 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개성없는 교육"을 "원칙없는 정치"와 함께 7대 사회악의
하나로 꼽았다.

코네티컷대 영재교육과 샐리 리즈 교수는 영재교육의 방향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어느 분야의 능력이 더 인정받는가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영재교육은 타고난 영재 선발보다 모든학생으로부터 영재적 특성을
끌어내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영재학교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