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아파트 경매에 투자해볼만 >

일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은 겨울에 가장 한산하다.

아파트 분양이 별로 없고 일반 부동산 거래도 뜸하다.

계절적인 영향으로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는 탓이다.

법원 경매시장도 마찬가지다.

최근 경매물건의 경쟁률이 떨어지고 낙찰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아파트 경쟁률도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낙찰가율은 최근 81%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9월에 비해 7%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경쟁률 하락이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경쟁률이 20대 1을 넘는게
보통이었다.

"묻지마 투자"도 성행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경쟁률이 5대 1을 넘는 물건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상가 토지 등 다른 부동산도 경쟁이 시들하기는 마찬가지다.

토지 낙찰가율은 지난해 11월 73%까지 상승했으나 1월에는 64%로 떨어졌다.

투자자 입장에선 경쟁이 덜한 요즘이 경매로 부동산을 싼 값에 구입할 좋은
기회다.

더욱이 시중 예금금리가 연 10%를 밑돌고 있어 빌딩이나 상가 등 수익성
부동산의 투자성이 예전보다 좋아졌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잘 고르면 연 20% 이상의 수익을 무난히 올릴 수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부문은 소형 아파트다.

전세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임대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2가구 이상(신축주택의 경우)을 구입하면 임대주택사업자로 등록해
각종 세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IMF관리체제 이후 주택공급 부족으로 앞으로 1~2년 동안은 전세 수급불균형
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은 역세권에 있는 소형 아파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은 입지가 괜찮은 점포주택이나 소형 빌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경기회복과 창업 열풍으로 서울 도심과 강남에선 비어 있는 사무실이나
상가를 찾기가 힘들다.

임대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에서 경매로 나오는 점포주택이나 소형 빌딩의 낙찰가율
이 62%로 낮아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단 경매로 넘어온 물건은 건물관리 상태가 허술한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낙찰후 개.보수에 들어갈 비용과 임차인의 보증금 문제를 염두에 두고 응찰
가격을 정해야 한다.

특히 사옥으로 쓰기 위해 빌딩의 일부분만 경매받을 경우엔 대지지분
등기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게 바람직하다.

<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