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서 도로가 꽁꽁 얼어붙는 일이 많다.

눈이나 비가 오고 난 뒤 인도, 차도 할 것없이 미끌미끌한 얼음판이 되는
것이다.

거리를 지나다보면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행인들이 미끄러져 혼나는
일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의 가게나 집앞 청소를 하면서 먼지를 없앤다는 생각으로
물을 뿌려 얼음길을 만들어 놓는 경우를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집앞이나 가게앞의 청결과 미관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안전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에서는 자신의 가게나 집앞에 있는 눈 또는 얼음때문에 지나던 사람이
다쳤을 경우 이에 따른 모든 손해배상을 관련주인이 하는 것은 물론 상당한
벌금도 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각 구청 등에선 매주 주민들에게 배포하는 홍보지에 이같은 내용을 담아
얼음판 만드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계도했으면 좋겠다.

이런 일은 어떻게 보면 당국의 계도에 앞서 시민의 양식에 관한 문제라 할
것이다.

공연히 시민들끼리 내가 잘했네, 네가 잘못했네 하며 시비를 벌이는 것보다
사고 예방조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박동현 < 서울 관악구 봉천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