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후지필름 ''디지털카메라 MX-1700'' ]

카메라에서도 디지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필름카메라 시대가 막을 내리고 디지털카메라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디지털카메라 가격은 웬만한 컴퓨터와 비슷했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 때문에 사실 일반인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디지털카메라 가격이 크게 낮아져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초와 비교해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제품도 있다.

가격은 내렸지만 성능은 오히려 향상돼 실제 가격은 더 낮아진 셈이다.

한국후지필름에서 내놓은 "MX-1700"은 1백50만화소의 디지털카메라다.

최근 2백만화소를 넘는 디지털카메라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1백5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면 전문가가 쓰기에도 크게 무리가 없다.

최근에는 1백5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가 보급형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1백50만화소는 엄지손가락 한마디 정도 크기인 1제곱인치 안에 1백50만개의
점을 찍어 넣는 것과 같다.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필름으로 찍은 사진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MX-1700은 우선 디자인이 특이하다.

일반카메라를 세로로 세워놓은 것같은 모습이다.

크기도 작다.

한손에 쏙 들어갈 정도다.

조작은 한 손으로 할 수 있게 돼있다.

오른손으로 자연스럽게 잡으면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전원을 끄면 렌즈가 본체 안으로 들어가 충격으로 인한 파손을 막을 수
있다.

MX-1700은 두께가 3cm 정도로 납작한 편이지만 줌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광학3배줌과 디지털2배줌을 합해 최대 6배줌이 가능하다.

연속촬영도 할 수 있다.

1초에 3장, 최대 9장까지 연속으로 찍을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을 저장하기 위해 스마트카드를 사용한다.

8메가바이트(MB)의 스마트카드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최대 44장까지 저장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어도비 포토딜럭스가 기본 소프트웨어로
제공된다.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가 갖는 문제점은 셔터를 누른 후 사진이 찍히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MX-1700은 일반카메라처럼 셔터를 누르는 것과 거의 동시에 촬영할 수 있다.

연속으로 찍을 때도 대기시간없이 곧바로 찍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MX-1700은 옆면에 비디오 출력단자가 달려 있어 저장된 사진을 TV에서 볼 수
있다.

뒷면에는 2인치 크기의 액정(LCD) 화면이 있어 편리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한번 충전해 최대 3백장까지 연속촬영할 수 있다.

전원을 절약하기 위해 일반카메라처럼 뷰파인더도 달려 있다.

가격은 80만원대.

실제 유통가격은 조금 낮게 형성된다.

< 김경근 기자 choic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