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포렉스 조사"는 한국경제의 "신3고현상"이 장기화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더해준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화절상 고금리에 대한 기대심리
가 시장에 팽배해있기 때문이다.

포렉스 조사는 가격변수들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 전문가들은 "신3고"가 경제운용에 주는 줄이기 위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또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불안요인을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완충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원화가치 전망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모두는 앞으로 1개월까지는
현재의 원화가치 수준(달러당 1천1백30원 내외)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무역수지 요인 때문에 원화 가치가 현
수준보다 절상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장동률 뱅크원 지배인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되면서 오히려 원화 가치가 1천1백4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총선이 예정된 3개월 후의 원화가치 예측은 엇갈렸다.

정치화 크레딧리요네은행 부장은 "총선에 따른 불안요인에다 4월 전후로
중국 위안화의 절하가능성까지 예견돼 1천1백60원 수준까지 급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이범영 씨티은행 지배인은 "총선이 무난히 치러지고 저금리에 대한
현 경제팀의 의지를 감안할 때 오히려 1천1백원 내외로 절상될 것"으로
내다봐 대조가 됐다.

평균적으로는 현 수준보다는 원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총선에 따른 정치적 불안요인이 주된 변수로 거론됐다.

앞으로 6개월후인 7월께의 원화가치 수준은 3개월후 예상치보다 평균 30원
정도 절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총선 이후 정치.경제가 안정될 것이라는 점, 이로인해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가고 외국인 주식자금도 다시 유입될 것이라는 점 등이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거론됐다.

정책당국 입장에서도 총선에 따른 후유증으로 인플레 압력을 완화하기위해
원화 가치 상승을 용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대부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장동률 뱅크원 지배인은 "총선 이후에도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외국자금
의 이탈이 계속될 것"이라며 "원화가치가 1천1백9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년후(2001년 1월)의 원화가치는 평균 1천83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됐다.

경제여건 개선등에 힘입어 지금보다 50원가량 절상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증시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1년후의 원화가치 절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미국증시 하락은 외국인 주식자금의 물꼬를 한국으로 돌리는 반사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반면 문성진 산업은행 과장은 "올해말에 외환보유액이 1천억 달러에 도달할
경우 환율안정 차원에서 정책당국의 시장개입이 예상돼 지금부터 6개월후
수준보다 50원 정도 절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전망 =대부분 전문가들은 향후 1개월까지 장기금리(3년만기 회사채
기준)가 현 수준인 연 10.3%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 경제팀은 금리 한자릿수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시장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않다는 뜻이다.

정책당국의 시각대로 금리가 떨어지기 힘든 요인으로는 2월초 대우채 환매에
따라 투신권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축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꼽혔다.

여기에 설 자금수요와 다음달 1일에 예정된 미국연준리(FRB)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는 것도 한국의 현 금리수준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총선이 예정돼 있는 4월에는 자금시장이 난기류에 빠질
위험을 우려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금리가 무려 10.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김의진 삼성생명 부장은 "최악의 경우 11.5%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총선이후 물가불인 요인이 커질 것인데다 정책당국이 선제적인 차원에서
통화환수에 나설지도 모른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또 하반기부터 시행될 채권시가평가제에 따른 압박요인과 투신권의 구조조정
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금리급등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총선을 전후한 자금시장의 불안국면만 잘 넘기면 하반기 들어서는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6개월후(7월) 금리는 다시 10.3% 정도로 소폭이나마 하락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자릿수 진입을 내다보는 전문가도 없지 않았다.

제임스 루니 템플턴 사장은 9.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채권시가평가제 도입, 채권딜러간 중개회사(IDB) 설립으로 채권시장의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왜곡된 자금흐름 구조가 시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이상윤 동원BNP 투신운용 부장과 김의진 삼성생명 부장은 총선이
끝나더라도 자금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들은 장기금리수준을 각각 10.7%, 11.0%로 전망했다.

1년후엔 한자릿수 금리가 다시 정착될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9.7%의 금리가 형성되리라는 관측이다.

이진호 주택은행 대리는 9.2%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 기구(OPEC)의 감산합의가 약화되면서 유가가 하락될 것으로
보는 것도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보는 요인이다.

<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