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만에 6억원" "16분만에 9억원"

인터넷 주식공모에서 세워진 기록들이다.

인터넷 주식공모란 인터넷을 통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를 끼지 않고 주식을 공모하는 방법이다.

99년들어 일부 인터넷관련기업이 인터넷공모에 성공하면서 인터넷공모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효시는 98년 4월 인터넷공모를 실시한 골드뱅크.

이제는 일반제조업체들도 인터넷공모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1주일에 3~4개의 회사가 인터넷공모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이 코스닥에 등록되고 나면 큰돈을 거머쥘 수 있다.

인터넷기업은 한번 바람만 잘 타면 등록후 순식간에 2~3배가 오르곤 한다.

그러나 확인해둬야 할 것도 많다.

기업들은 인터넷공모를 할 때 조만간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예정이라고
선전하지만 실제로 기업이 공개되지 않으면 투자한 돈은 휴지조각이 된다.

사기를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청약대금만 납입하고 주식을 받지못하는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한 사기꾼이 회사를 설립하는 것처럼 꾸며 1백50명으로부터
19만달러를 가로챈 적이 있다.

<> 허점은 없나 =인터넷공모는 말그대로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

인터넷공모에 나서는 회사들은 항상 10억원미만을 공모한다.

10억원이상을 공모하려면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인터넷공모기업들은 9억9천만원 9억9천8백만원 등
10억원이 약간 안되게 공모규모를 결정한다.

유가증권신고서를 받지 않으면 발행기업과 발행증권에 대한 진실성 여부를
검증할 길이 없다.

기업은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음으로써 공모가를 부풀리거나 사기를
칠 수 있다.

금융감독원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 인터넷공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공모요령 =인터넷공모에 나서는 회사중에는 알짜기업도 많지만 내일을
알 수 없는 쭉정이 회사도 많다.

따라서 어느정도 지명도 있는 기업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많이 알려진 기업 건실한 기업 비전이 있는 기업을 골라서 투자해야 한다.

또한 재무제표 정도는 반드시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재무제표를 올려놓지 않고 공모를 하는 회사도 가끔 있다.

여러기업에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백만원을 한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10만원을 10개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업의 선전내용을 1백% 믿으면 안된다.

신생기업이 많아 사업계획이나 투자설명서를 검증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공모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코스닥등록이 임박했다거나 공모후 즉시
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미끼를 던지는 회사도 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