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는 회사 근처에 은행이 몇 개 있다.

이 은행, 저 은행 가릴 것 없이 점심시간에 가 보면 항상 만원으로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시내라서 근처에 많은 직장들이 몰려 있고 또 은행을
이용하려는 직장인들이 대개 점심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은행 역시 같은 시간대에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가
고작 한 두명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업무를 보러 오는 사람은 많은데 일할 직원들은 도리어 빠져 나가니 혼잡
하지 않으면 되레 이상한 일이다.

게다가 전화오면 전화받으랴, 창구 업무하랴 더 바빠지며 일은 늦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다 보면 점심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장인들은 일을
못 보고 되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근처에 사무실이 많은 지역의 은행들은 직원들의 점심시간을 일반 직장인들
과 겹치지 않게 앞 뒤로 나누어 시행했으면 한다.

또 사람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모든 직원이 창구업무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근무자세로서는 고객 만족과 고객 감동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박동현 < 서울 관악구 봉천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