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실시된 각종 부동산 설문조사에선 눈길을 끄는 대목이 많이 나왔다.

그 중 하나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올해 가장 투자유망한 분야로 임대주택
사업을 꼽은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이 1월초 정책담당자 부동산중개업계 컨설팅업계 건설업체
실무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절반이상이 투자1순위로 임대주택
사업을 지적했다.

불과 2~3년전만해도 이익은 고사하고 손해를 보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임대주택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처럼 부동산시장은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신한다.

열린 사고에 바탕을 둔 탄력적인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실제 시장 안팎을 살펴보면 임대주택사업에 대한 시각변화가 이해가 된다.

최적의 사업환경 조성으로 투자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가장 큰 호재는 임대시장의 변화다.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임대주택 사업에 적합한 소형아파트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소형주택 의무건축비율이 폐지된 후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임대가격의 상승과 월세선호 현상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역세권 소형아파트는 매매가의 70%를 웃돌고 있고 보증금중 일부를 월세로
받고 있다.

월세금리는 통상 15~20%로 시중금리의 2~3배에 달한다.

여기에 임대주택 사업자 등록요건이 5가구에서 2가구로 낮아지고 6천만원
까지 융자받을 수 있는 등 정부가 정책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앞으로 1~2년동안 신규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의 절반에 그칠 전망이어서
임대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든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임대지역 선정과 대상을 잘 골라야 승산이 높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대비 전세값 비중은 천차만별이다.

같은 지역에서도 입지여건에 따라 임대가 격차가 심화되는 추세다.

역세권에서 1km 안에 있는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한정하는게 낫다.

중대형보다 소형이 유리한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중대형은 투자금액이 크고 월세수요자들이 많지 않다.

임대여건도 소형에 비해 탄력성이 떨어진다.

소형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층과 방향이 괜찮은 물건을 선택하는게 좋다.

같은 금액이면 중대형보다 소형을 여러채 구입하는게 수익률을 높이는
비결이다.

앞으로의 부동산시장은 이전보다 더욱 빨리 변화할 전망이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려면 과거의 경험에 집착하기보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따라잡아야 한다.

임대주택 사업이 단적인 예다.

<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