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크본드 전용펀드인 하이일드펀드의 등장으로 중소기업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소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5대 재벌이 절반이상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9년도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작년
한햇동안 중소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5조7천3백28억원으로 98년
(7천70억원)보다 7백10.9%나 급증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따라 전체 회사채 발행물량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98년 1.3%
에서 99년에는 18.7%로 크게 높아졌다.

금감원은 이같은 현상이 작년 하반기이후 투기등급 채권전용펀드인 하이일드
펀드가 시판되고 후순위채펀드 제도가 도입되는 등 중소기업 발행채권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중소기업의 지난해 회사채 발행실적은 <>8월 4천6백22억원 <>9월
2천9백29억원 <>10월 4천1백63억원으로 5천억원을 밑돌았으나 11월에는
5천1백18억원으로 늘어난뒤 12월에는 1조8천6백24억원으로 급증했다.

금감원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가 중소기업채권을 서로 편입하려다보니 수요
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에 의한 자금조달 실적은 총
41조1백24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8년의 14조1천5백81억원보다 1백89.7%나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중 현대 삼성 대우 SK LG 등 5대 재벌그룹이 21조1천3백8억원으로
51.5%를 차지, 절반이상을 재벌그룹이 독식한 것으로 타났다.

중소기업의 유상증자 실적은 1조2천8백61억원에 그쳤다.

한편 이달중 거래소및 코스닥시장의 유상증자물량은 제조업 1천9백99억원,
금융업 1조4천8백1억원 등 총 1조6천8백으로 집계됐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