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의 외식 트렌드는 건강 안전 맛 분위기 등으로 간추릴 수 있다.

21세기 소비자들은 맛이 있고 깨끗하며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요리를 운치
있는 곳에서 먹으려 할것이다.

또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추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새 밀레니엄에는 외식이 보편화된다.

이미 1990년대부터 서양식 패스트푸드점과 패릴리레스토랑들이 곳곳에
들어서 성업중이다.

한식 패밀리레스토랑까지 등장,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21세기에는 부유층이 아니더라도 틈만 나면 이런 곳을 찾아다니며 외식을
즐기게 된다.

21세기 외식업의 대표적 특징 가운데 하나로는 기능성 요리가 각광받을
것이란 점을 꼽을 수 있다.

"마케팅 분야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미국의 페이스 팝콘은 21세기에는
손님의 건강상태에 맞게 요리해 내놓는 "헬스 레스토랑"까지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능성 시대"를 예감케 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기능성 요리를 내놓는 음식점들이 속속 등장,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가령 유황오리요리는 몸안의 독을 없애준다고 알려지면서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홍삼한우고기 DHA치킨 녹차돼지고기와 같은 기능성 식품들이 검증을 거치지
않았는데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깨끗하고 안전한 요리를 내놓는 업소가 붐빌 것이란 점도 새 밀레니엄의
뉴 트렌드로 꼽힌다.

식중독사고가 빈발하고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깨끗한 업소만 찾게 된다는 얘기다.

미래예측전문가인 미국의 제럴드 셀런트는 21세기에는 "클린 레스토랑"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비료 농약 색소 방부제 등을 쓰지 않고 생산한 "클린 푸드"만 판매하는
매장이 생기는가 하면 "클린 푸드"만 식자재로 사용하는 음식점이 인기를
끌게 된다는 것이다.

퓨전푸드가 보편화될 것이란 점에서도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은 없다.

퓨전푸드란 외국 요리와 자국 요리를 섞은 듯한 혼합요리로 90년대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가령 피자맛을 내는 만두라든지 김치를 얹은 스파게티 같은 요리를 말한다.

새 밀레니엄에는 요리의 국제화가 더욱 진전되고 인터넷 활용이 확산됨에
따라 퓨전푸드가 요리의 한 분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팝콘은 21세기엔 자동차내 식사도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차안에 미니 냉장고와 조리기구 식사도구 등을 갖춰놓고 가정요리대체식품
(HMR)을 간편하게 조리해 먹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

또 길가의 패스트푸드점엔 운전석에 앉은 채 요리를 받아가는 "드라이브
스루( drive-through )" 창구도 무수히 생겨날 것이라고 얘기한다.

외식이 사교 수단으로 더욱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중세 귀족들이 이웃끼리 모여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담소를 즐겼듯이 새
밀레니엄엔 비슷한 풍토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은 소외감을 떨칠 수는 없는 법.

따라서 21세기엔 인터넷 커뮤니티 동료인 이웃사람들과 집 근처
외식업소에서 만나 얘기와 정을 나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