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패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브랜드는 모두 90여개다.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캐주얼 스포츠웨어 등 모든 부문에서 브랜드 신규
론칭이 잇따르고 있다.

작년에 비해 그 수가 배나 많아졌다.

이미 일부 브랜드들은 패션기자 바이어 등 전문가들 앞에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디자인과 품질 모두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게 품평회이후 전문가들의
총평이다.

이래저래 패션가는 봄시장 오픈을 앞두고 잔뜩 흥분된 상태다.

신규브랜드의 성향은 세계적인 패션트렌드에 발맞춰 고감도 럭셔리 모던
심플 트래디셔널 등의 단어로 집약된다.

2년전 갑작스런 경기침체로 늪에 빠졌다가 다시 회복세를 타는 동안
소비자의 눈높이는 한결 더 높아졌다.

쇼핑객은 늘어났지만 정작 상품 구매는 더욱 신중해졌다.

한층 더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입맛을 고감도 럭셔리와 같은 감성 키워드로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이 가장 심한 곳은 역시 여성복이다.

30개 넘는 수의 브랜드가 새로 태어났다.

인기브랜드 파세르 등을 만들었던 전 하라패션 정귀섭 사장이 선보이는
다(d.a, 다코퍼레이션)가 백화점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키이스를
판매중인 아이디 룩의 레니본도 시선을 끌고 있다.

또 오조크로 유명한 화림모드는 크림을, 센서스에서는 시세도를 내놓았다.

이처럼 탄탄한 패션회사나 유명기획인이 만든 브랜드가 여럿 있다.

또 영캐주얼보다는 25세이상의 커리어우먼을 겨냥한 고가의 고감도 브랜드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10개 내외의 남성복 신규브랜드 중에는 여성복 업체들이 새로 진출한 사례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여성복 전문업체 한섬은 타임옴므를 2년간의 산고 끝에 소비자들
에게 선보인다.

F&F는 신규 브랜드 어바우트( About )가 감각적인 24세 전후의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로물산은 론칭을 한시즌 연기하면서까지 다듬은 준꼬고시노를 드디어
개봉한다.

제일모직은 엔트로 갤럭시로 캐릭터 수트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캐주얼 분야는 대현인터내셔널의 써어스데이 아일랜드가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자연스럽게 낡은 듯한, 그러나
고급스러운 느낌의 캐주얼스타일을 국내에 최초로 들여온 브랜드로 그
성공여부에 따라 캐주얼의 전체적인 경향이 바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또 폴로진 캘빈클라인진 등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시장공략도 두드러진다.

유아동복 시장에는 월트디즈니의 곰캐릭터 푸가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푸는 회사 팝키드와 태창에 의해 유아복과 아동복으로 각각 시장에 나온다.

성인복에서 주춤한 상태인 스포츠웨어 바람은 이제 아동복 시장으로 번져
휠라키즈 나이키키즈 등이 판매를 시작한다.

중저가 캐주얼 지오다노 주니어도 이슈중 하나다.

스포츠웨어와 이너웨어의 신규브랜드도 고감도와 럭셔리 컨셉트를 지향한다.

지방시 카파 핑 등이 새 골프웨어 명단이다.

엘르와 엘리자베스 팜므 등은 고급 이너웨어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들 중 누가 최강자 자리에 오를 것인가.

소비자의 마음속에 그 해답이 있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