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의 셔츠에 맹독 물질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독일 상점들이 나이키 셔츠를 매장에서 철수시키는 사태가
벌어졌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6일 나이키의 축구용 모직셔츠에 인체에 해로운 주석
추출물인 TBT가 함유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독일의 스포츠웨어 상점들이
나이키셔츠를 매장에서 철수시켰다고 보도했다.

TBT는 미국 섬유회사들이 박테리아 제거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물질이다.

그러나 최근 독일과 영국에서 실험한 결과, 인간의 신경.면역체계 등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사용금지를
촉구해왔다.

TBT함유 문제가 처음 불거져 나온 것은 지난 3일로 독일 ARD방송이 독일
1부리그 축구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본 따 만든 나이키셔츠
에서 이 물질이 발견됐다고 처음으로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간 후 독일의 주요 의류도매업체인 카르슈타트와 카우프호프는
나이키 셔츠의 판매를 중단했다.

대형 스포츠 의류 체인점인 스포츠셰크와 체타도 나이키셔츠의 판매를
금지시켰다.

나이키외에도 독일의 유명 스포츠용품업체인 아디다스등 스포츠용품 메이커
들의 의류에도 TBT가 함유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나이키셔츠 2만벌의 판매를 금지한 카르슈타트는 아디다스와 다른
주요 스포츠의류업체에도 TBT가 들어있는지 여부를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미국 오리건주 비버턴에 있는 나이키 본사는 자사 제품에 독성물질이
함유돼있는지 여부를 신속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