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수요자들은 서울 외곽지역과 수도권으로 눈을 돌려라"

서울 강남 분당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전세매물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데 반해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아직까지 전세값이 급등하거나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집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반면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기존 세입자들도 대부분 전세값을 올려주고
재계약을 하려는 움직임이어서 전세물건 부족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따라 부동산전문가들은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 물건이 많은
서울외곽지역이나 수도권에서 집을 구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서울 도심 =강남지역은 전세매물을 구하기가 힘든 반면 대기수요자는
많다.

가격도 IMF체제이전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대치 주공 31평형은 지난해 6월만해도 7천5백만원에 집을 얻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1억1천만~1억2천만원을 주어야 한다.

대치동 은마 31평형의 전세도 1년전 5천만~5천5백만원에서 1억~1억1천만원
으로 올랐다.

개포동 주공 25평형도 1억원, 34평형은 1억4천만~1억6천만원에 전세시세가
형성돼 있다.

목동도 전세물건이 귀하고 가격이 강보합세다.

그러나 전세값이 매매가의 70~80%에 달해 추가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

11단지 20평형의 경우 지난해보다 2천만원안팎 오른 6천5백만~7천만원,
3단지 35평형은 5천만원 상승한 1억4천만~1억5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서울 외곽 =물건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도 아직은 뜸해 서울 요지 전세값의 80%선이면 집을
얻을 수 있다.

소형평형이 많은 상계동일대에선 전세거래가 소강상태이고 가격도 큰
변화가 없다.

주공1단지 20평형이 4천8백만~5천3백만원, 28평형이 6천5백만원이다.

한신 31평형과 한양 32평형은 8천만~8천5백만원이면 전세를 구할 수 있다.

강서구 가양동에서도 그런대로 물건이 나오고 있다.

도시개발 18평형이 4천8백만원, 22평형이 5천8백만~6천3백만원에 전세시세
가 형성돼 있다.

우성 28평형은 8천만~8천5백만원, 31평형은 8천5백만~9천5백만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새 아파트가 많이 입주한 구로구일대에서는 전세를 구하기가
수월하다.

구로동 우성 27평형은 6천5백만~7천만원, 32평형은 8천만~8천5백만원,
고척동 대우 25평형은 6천5백만~7천만원, 42평형은 9천5백만~1억원이면 구할
수 있다.

<>신도시 =분당 일산은 전세물량 자체가 거의 없고 찾는 사람도 드물어
거래가 부진하다.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 한양 24평형의 전세값은 8천3백만~8천5백만원,
33평형은 1억1천5백만~1억1천7백만원이다.

구미동 선경 27평형은 9천만~1억5백만원, 49평형은 1억6천만~1억7천만원에
전세시세가 형성돼 있다.

일산 마두동 강촌우방 32평형은 8천만~8천5백만원, 48평형은 1억~1억1천만
원의 전세값을 나타내고 있다.

주엽동 강선두산 24평형은 6천2백만~6천5백만원, 32평형은 9천만원이다.

<>수도권 =용인 김포 의정부 등 수도권일대에서도 전세물량이 넉넉한
편이다.

중대형 평형의 경우 서울 도심에 비해 가격이 70%선에 불과하고 교통여건이
괜찮은 곳이 많아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

용인수지 동부 24평형은 6천5백만~8천만원, 32평형은 7천5백만~8천5백만원,
죽전 벽산 44평형은 1억1천만~1억3천만원, 51평형은 1억2천만~1억4천만원에
전세값이 형성돼 있다.

의정부 녹양동 현대 32평형은 4천만~4천5백만원, 신곡동 은하수 38평형은
6천5백만~7천만원, 49평형은 7천만~7천5백만원이다.

김포 사우지구 대림 27평형은 5천5백만~6천만원, 영풍 35평형 6천5백만~
7천만원, 48평형은 8천만~9천만원에 전세시세가 형성돼 있다.

아파트 컨설팅업체인 솔렉스 장용성 소장은 "전세난이 심화될 전망이어서
이사를 꼭 해야 하는 수요자들은 서둘러야 한다"며 "지금 서울외곽이나
수도권에서 전세물건을 구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