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의사의 지침에 따라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시행하고
이를 통해 혈당을 적정수준으로 유지시키면 큰 문제없이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친 절식과 금주 등 환자가 항상 청교도적인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다.

우선 치료제로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도세포(베타세포)를 자극하거나
말초조직에서 인슐린 작용을 강화해 인슐린의 활용도를 높이는 약들이
활용되고 있다.

기존 약들은 오심 구토 식욕부진 기형유발 간독성 등의 부작용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를 줄인 신약들이 줄지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하고 절식이나 힘겨운 운동을 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로는 췌장 도세포만을 따로 이식하는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췌장세포 이식은 <>당뇨환자의 정상 도세포를 추출 배양한 후 다시 자신에게
이식하는 자가이식과 <>타인의 도세포를 자신에게 이식하는 동종이식 두종이
있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췌장도세포 자가이식은 2백건, 동종이식은 5백건이
실시됐다.

도세포 자가이식은 췌장을 떼어내 여기에 콜라저나제라는 효소를 주입한후
원심분리기로 소화효소분비세포를 걸러내고 췌장도세포만을 남긴다.

다음 도세포를 혈장에 10배 희석시켜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주입한다.

이같은 도세포이식은 국내에서도 지난 11월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한덕종
교수에 의해 시행됐다.

췌장혈관기형으로 반복되는 장출혈을 호소하는 56세의 김모 환자는 총
4시간이 걸린 이 수술 뒤 하루 40단위씩 맞던 인슐린을 12단위로 줄일 수
있을 정도로 혈당조절기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췌장도세포 자가이식은 췌장전체를 이식하는 수술에 비해 간편한데다
시술시간 및 입원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하다.

췌장이나 췌장도세포를 기증할 수혜자를 찾을 필요도 없다.

또 타인의 것을 이식하는 경우에 생기는 면역거부반응도 없다.

췌장도세포를 체외에서 장시간 보관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과거에는 췌장을 통째로 이식해왔지만 지금은 도세포만 이식하면 췌장부피의
1백분의 1에 해당하는 양만 옮기면 되고 장기 여러 곳에 동시에 이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췌장이 완전히 망가진 경우에는 타인의 췌장도세포를
이식해야 하는데 환자와 이식한 도세포간에 면역거부반응이 생기게 마련이다.

면역억제제로 이를 완화시킬 수 있으나 환자가 평생 이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과 경제적 부담이 생긴다.

도세포이식보다 한차원 높은 것은 역시 유전자치료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유전자를 분리, 이식하는 것으로 거의 영구적인 방법이다

유전자 결함원인을 찾아 바로잡는 치료도 연구가 진행중이다.

도세포이식이 이식할 도세포를 구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는데 반해 유전자
치료는 거의 무제한으로 시도될 수 있다는게 두드러진 장점이다.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 도움말=한덕종 서울중앙병원 일반외과 교수.
이문규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