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밀레다임] 21세기 생활공간 : '가정'..사실상 모계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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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세기동안 전통적 가정을 지탱해 왔던 가치들이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
치솟는 이혼율과 편부 편모 가정의 증가, 젊은층의 결혼회피.
이러한 경향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21세기의 가정은 현재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가정도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게 된다는 이야기다.
가정에 대한 정의와 형태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정은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집단이라는 의미를 초월해 더 넓은 의미를 갖게
된다.
"상호의존적 관계를 가진 개인들의 집단"이라는 신가정의 개념이 탄생할
것이다.
이 신가정의 첫째 특징으로 "다중소속"을 들 수 있다.
사람들은 사는 동안 여러 가정에 소속되며 아이들 역시 여러 아버지와
어머니를 갖게 된다.
높은 유아사망률과 일손부족으로 정당화됐던 과거의 일부다처, 일처다부제와
유사한 가정이 다시 유행하게 되는 것이다.
성인남녀가 일생동안 여러 배우자들과 가정을 꾸려간다는 얘기다.
이 경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성을 따르게 된다.
다중소속으로 인한 정체성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부계성을 따를 경우 아이는 아버지가 바뀔때마다 성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20세까지는 원시적이라 평가받던 제도와 관계가 아이로니컬하게도 21세기에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전통가족의 붕괴, 인구의 노령화, 실질임금의 하락은 새로운 가정모델을
낳을것이다.
이른바 "동거형 가정"이다.
하숙집 형태의 동거형 주택에 거주하는 공동체가정은 인정이 메마른 새
천년에 사회적인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쾌적한 설비를 갖춘 동거형 가정이 콘도스타일의 편안함과 개인적인 자유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식사준비 탁아 양로 교육및 심지어는 조경이나 정원가꾸기 세탁 등 가정과
관련된 모든 문제들도 동거형 가정안에서 해결된다.
동거형 가정의 구성원들은 모든 책임을 공유한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과 남성, 홀로 노년을 보내는 노인들은 더 이상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미래의 가정이 옛날로 돌아가는 복고풍 가정도 나타날 것이다.
흩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다시 모여사는 대가족제도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집을 나가 따로 살던 X세대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높은 물가와 열악한 의료 서비스,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면서 경제.정서적
궁핍을 겪는 가족들이 다시 한집에서 모여 살게 된다.
20세기의 가정제도의 근간이던 핵가족제를 넘어서 3세대와 4세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제도가 부활하는 것이다.
대가족 안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 외에도 가정의
교육자로서 역할을 한다.
풍부한 삶의 지혜와 경험으로 전통적 수렵사회에서 존경받던 부족의
연장자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새로운 대가족제도는 세대간의 대화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면서
사고방식의 차이로 갈등을 초래했던 "세대차"를 단순한 연령의 차이로
바꿔놓는다.
미래의 심각한 환경오염은 자신의 먹거리를 스스로 재배하는 식용조경
(edible landscaping) 문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무공해식품 재배를 위한 온실과 채소밭이 가정의 필수시설이 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가족을 위해 잔디밭을 없애고 그 자리에 채소를 심을
것이다.
잔디와 관상용식물의 자리에 딸기 호박넝쿨 과실수 약용식물들이 대신하게
된다.
20세기 사회가 실용적인 가치가 지배하는 "거품없는 사고의 시대"라면
새 천년의 가정은 새것과 옛것중에서 최선의 것을 선택한 모습을 하게 될
것이다.
온고지신의 지혜다.
옛날과 오늘 그리고 미래.
첨단과 자연, 혈연과 공동체.
21세기의 가정이 겪게 될 변화의 핵심 언어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
있다.
치솟는 이혼율과 편부 편모 가정의 증가, 젊은층의 결혼회피.
이러한 경향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21세기의 가정은 현재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가정도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게 된다는 이야기다.
가정에 대한 정의와 형태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정은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집단이라는 의미를 초월해 더 넓은 의미를 갖게
된다.
"상호의존적 관계를 가진 개인들의 집단"이라는 신가정의 개념이 탄생할
것이다.
이 신가정의 첫째 특징으로 "다중소속"을 들 수 있다.
사람들은 사는 동안 여러 가정에 소속되며 아이들 역시 여러 아버지와
어머니를 갖게 된다.
높은 유아사망률과 일손부족으로 정당화됐던 과거의 일부다처, 일처다부제와
유사한 가정이 다시 유행하게 되는 것이다.
성인남녀가 일생동안 여러 배우자들과 가정을 꾸려간다는 얘기다.
이 경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성을 따르게 된다.
다중소속으로 인한 정체성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부계성을 따를 경우 아이는 아버지가 바뀔때마다 성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20세까지는 원시적이라 평가받던 제도와 관계가 아이로니컬하게도 21세기에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전통가족의 붕괴, 인구의 노령화, 실질임금의 하락은 새로운 가정모델을
낳을것이다.
이른바 "동거형 가정"이다.
하숙집 형태의 동거형 주택에 거주하는 공동체가정은 인정이 메마른 새
천년에 사회적인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쾌적한 설비를 갖춘 동거형 가정이 콘도스타일의 편안함과 개인적인 자유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식사준비 탁아 양로 교육및 심지어는 조경이나 정원가꾸기 세탁 등 가정과
관련된 모든 문제들도 동거형 가정안에서 해결된다.
동거형 가정의 구성원들은 모든 책임을 공유한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과 남성, 홀로 노년을 보내는 노인들은 더 이상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미래의 가정이 옛날로 돌아가는 복고풍 가정도 나타날 것이다.
흩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다시 모여사는 대가족제도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집을 나가 따로 살던 X세대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높은 물가와 열악한 의료 서비스,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면서 경제.정서적
궁핍을 겪는 가족들이 다시 한집에서 모여 살게 된다.
20세기의 가정제도의 근간이던 핵가족제를 넘어서 3세대와 4세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제도가 부활하는 것이다.
대가족 안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 외에도 가정의
교육자로서 역할을 한다.
풍부한 삶의 지혜와 경험으로 전통적 수렵사회에서 존경받던 부족의
연장자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새로운 대가족제도는 세대간의 대화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면서
사고방식의 차이로 갈등을 초래했던 "세대차"를 단순한 연령의 차이로
바꿔놓는다.
미래의 심각한 환경오염은 자신의 먹거리를 스스로 재배하는 식용조경
(edible landscaping) 문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무공해식품 재배를 위한 온실과 채소밭이 가정의 필수시설이 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가족을 위해 잔디밭을 없애고 그 자리에 채소를 심을
것이다.
잔디와 관상용식물의 자리에 딸기 호박넝쿨 과실수 약용식물들이 대신하게
된다.
20세기 사회가 실용적인 가치가 지배하는 "거품없는 사고의 시대"라면
새 천년의 가정은 새것과 옛것중에서 최선의 것을 선택한 모습을 하게 될
것이다.
온고지신의 지혜다.
옛날과 오늘 그리고 미래.
첨단과 자연, 혈연과 공동체.
21세기의 가정이 겪게 될 변화의 핵심 언어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