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금세기 국가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문화중심주의에 둬야 한다.

이제 문화는 삶의 질을 높이는 요소일 뿐 아니라 사회발전과 국부창출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창조적 상상력을 일깨우고 이를 유연하게 수용하는 문화시스템을
갖춘 나라만이 21세기의 강자가 될 수 있다.

새천년 비즈니스의 핵심도 "문화경제학"에서 찾을 수 있다.

소비자는 사용가치보다 감각적 정신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먼저
눈을 돌리기 때문.

문화와 감성을 담은 상품만이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문화의 상품화"와 함께 "상품의 문화화"가 거세게 밀려드는 밀레니엄이다.

< 환경 >

"녹색" "생태" "바이오"란 말을 써야 대화가 되는 시대가 온다.

"경제의 세기"를 넘어 인간과 지구 생태계가 조화를 모색하는 "환경의
세기"로 접어든 탓이다.

지구의 자연자원과 생태계를 개발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던 마인드도 20세기
역사책 속에 묻어야 할 때다.

그렇치 않으면 "대재앙으로 가는 기차"를 탈 수 밖에 없다.

지구촌 각국은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환경친화적인 삶을 보장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종교 문화 교육 법률 경제정책도 환경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선에서
방향을 잡아 나갈 전망이다.

< 여성 >

"21세기를 향한 여성혁명이 시작됐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최근 특집기사 머릿말이다.

여성들이 감춰졌던 자신의 능력을 자각하면서 각국 경제와 정치의 조타수로
나선다는 얘기다.

여성들은 특유의 균형감각으로 평화와 대립,개발과 보존의 갈등을 풀어
나갈 대안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보화 지식사회화 시대를 주도할 미적 감성적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걸출한 여성 벤처사업가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21세기 지구촌 각 나라의 미래도 이같은 여성의 힘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과학기술 >

새 세기에는 에이즈 암 치매 등 인간을 괴롭혀온 불치병들이 완치될 것이다.

노화의 원인과 과정이 밝혀져 사람의 수명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수첩크기의 컴퓨터를 이용해 전세계 어디서나 멀티미디어 통신을 할 수
있다.

외계행성에서 유용한 지하자원을 캐내오고 자연재해마저 사람이 제어할 수
있는 시대가 된다.

하지만 이것도 21세기 전반기에 이뤄질 만한 것들이다.

후반기에 접어들면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바꿔 놓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분명한 것은 21세기에 일어날 모든 변화의 배후에는 과학기술의 힘이
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이 모든 변화의 매캐체이자 원동력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과학기술 프로젝트가 국가생존전략의 중심을 차지하게 된다.

과학기술 발달은 사회의 기본적인 틀을 바꿔 놓으면서 인간의 새로운
윤리문제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토대로 사회의 진보를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 과제다.

< NGO >

NGO(비정부기구) 시대가 활짝 열린다.

대의민주주의는 빛이 바래고 환경파괴와 핵전쟁의 위기는 인류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물결은 소외계층에 무책임한 정부를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힘의 공백을 메울 세력으로 NGO 중심의 시민운동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NGO의 활동은 국제적인 무대로 더욱 확장된다.

"국가안보"에 앞서 "인간안보(Human Security)"를 지키기 위한 각국 NGO의
연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20세기보다 훨씬 정교하고 체계적인 조직과 활동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