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예감 2000] '노자사상과 21세기' .. 인류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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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기어, 브레드 피트, 마돈나 등 미국 헐리우드 스타들이 동양사상에
심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동양사상을 소재로 한 "메트릭스"와 같은 영화가 전세계에서 수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는 힘은 어디에 있는가.
서구사상이 지배해온 현대문명은 물질적 풍요를 가져 왔지만 인간성 상실,
인구폭발, 환경오염 등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같은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서구사상을 대체할 새로운 사상이
필요하다는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양사상이 21세기를 이끌어갈 사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양사상의 3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도가 유가 불가사상이다.
이들 사상은 동양인들의 심성에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도가 사상은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유가사상은 국가의 비호 아래 "공식적인" 철학으로 군림했다.
유가는 지배계급의 철학으로 자리잡아 대중의 삶 속에서 구현되고 일상화
됐다.
불가사상 역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하나의 제도적 철학으로 정착했다.
이에 비해 도가사상은 결코 어떤 제도나 권력구조 속에 "자리잡은" 적이
없다.
마치 물처럼 삶의 구석구석에 보이지 않게 스며들었다.
이정우 전 서강대 교수는 "도가는 내용 자체가 개념화를 거부할 뿐 아니라
실제 역사 속에서도 하나의 제도적 사상으로 자리잡는 것을 거부했다"면서
"이같은 점이 최근 도가사상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를 해명하는 중요한 단서"
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사회는 제도화된 담론들이 권력과 결탁해 우리 삶을 조직화하는
규율로 변한 시대"라며 "그 어떤 제도화도 거부한채 무형의 힘을 행사해온
도가사상이야말로 21세기에 걸맞은 사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의 지식인들이 도가사상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더 부드럽고 자유로운 삶을 구가하기 위한 몸짓으로 이해해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21세기를 이끌어갈 사상으로서 도가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 가운데 하나로 노자의 "도덕경"을 꼽을 수 있다.
"도덕경"이 주는 메시지를 철저하게 해독하고 그 사상을 현대 사상과 융합
시키는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상가들에게 주어진 핵심과제라 할 수 있다.
특히 도올 김용옥은 도가사상에 대한 일관된 관점을 가지고 뛰어난 해설과
번역을 해줌으로써 시대의 과제에 응답하고 있다.
도올은 노장으로 학문의 출발점을 삼았고 이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어느
누구도 범접지 못할 확고한 문헌실력과 학문방법을 다져 왔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인물.
그는 초기의 "노자 철학"과 도덕경의 우리말 번역인 "길과 얻음"에 이어
최근 다시 "노자와 21세기"를 출간, 현대사회에 맞게 노자사상을 해석하는데
초석을 닦아 나가고 있다.
이 책에서 도올은 "도가도 비상도"(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라는 노자 우주론의 절창에서 시작해 "행불언지교"(말이 없음의
가르침을 행한다), "불견가욕 사민심불란"(욕심낼 만한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백성의 마음이 어지럽지 않게 된다) 등 노자의 인식론과 사회론의
핵심 화두를 설명하고 있다.
도올의 노자는 일상성 속에 구현된 노자다.
"도덕경"을 해석하는 일반적인 틀은 "형이상학.존재론"의 틀이다.
그리고 이 틀에 실천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들이 첨가된다.
그러나 도올은 이 위계를 뒤집어 "도덕경"을 철저하게 일상적인 틀에 위치
시키고 있다.
그는 "노자의 무위는 행위가 부정되는 게 아니라 다른 차원의 강력한 행위,
다시 말해 적극적인 사회철학"이라고 말한다.
도올은 "노자가 살고 있던 시대에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 즉 통치자들
의 치부, 도시의 문제 등 모든 것이 있었다"면서 "이같은 점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데 노자의 사상은 충분히 참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역설한다.
그는 또 "20세기에는 서양사상이 지배했지만 21세기에는 동양의 정신문명이
도래할 것"이라며 "노자사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21세기에 인류가
부딪치게 되는 문제를 노자의 사상을 빌려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도올은 21세기 인류의 과제로 <>인간과 자연환경의 화해 <>종교와 종교간의
화해 <>지식과 삶의 화해 등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노자를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문제의식을 형성
한다고 말한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
심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동양사상을 소재로 한 "메트릭스"와 같은 영화가 전세계에서 수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는 힘은 어디에 있는가.
서구사상이 지배해온 현대문명은 물질적 풍요를 가져 왔지만 인간성 상실,
인구폭발, 환경오염 등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같은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서구사상을 대체할 새로운 사상이
필요하다는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양사상이 21세기를 이끌어갈 사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양사상의 3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도가 유가 불가사상이다.
이들 사상은 동양인들의 심성에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도가 사상은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유가사상은 국가의 비호 아래 "공식적인" 철학으로 군림했다.
유가는 지배계급의 철학으로 자리잡아 대중의 삶 속에서 구현되고 일상화
됐다.
불가사상 역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하나의 제도적 철학으로 정착했다.
이에 비해 도가사상은 결코 어떤 제도나 권력구조 속에 "자리잡은" 적이
없다.
마치 물처럼 삶의 구석구석에 보이지 않게 스며들었다.
이정우 전 서강대 교수는 "도가는 내용 자체가 개념화를 거부할 뿐 아니라
실제 역사 속에서도 하나의 제도적 사상으로 자리잡는 것을 거부했다"면서
"이같은 점이 최근 도가사상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를 해명하는 중요한 단서"
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사회는 제도화된 담론들이 권력과 결탁해 우리 삶을 조직화하는
규율로 변한 시대"라며 "그 어떤 제도화도 거부한채 무형의 힘을 행사해온
도가사상이야말로 21세기에 걸맞은 사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의 지식인들이 도가사상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더 부드럽고 자유로운 삶을 구가하기 위한 몸짓으로 이해해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21세기를 이끌어갈 사상으로서 도가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 가운데 하나로 노자의 "도덕경"을 꼽을 수 있다.
"도덕경"이 주는 메시지를 철저하게 해독하고 그 사상을 현대 사상과 융합
시키는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상가들에게 주어진 핵심과제라 할 수 있다.
특히 도올 김용옥은 도가사상에 대한 일관된 관점을 가지고 뛰어난 해설과
번역을 해줌으로써 시대의 과제에 응답하고 있다.
도올은 노장으로 학문의 출발점을 삼았고 이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어느
누구도 범접지 못할 확고한 문헌실력과 학문방법을 다져 왔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인물.
그는 초기의 "노자 철학"과 도덕경의 우리말 번역인 "길과 얻음"에 이어
최근 다시 "노자와 21세기"를 출간, 현대사회에 맞게 노자사상을 해석하는데
초석을 닦아 나가고 있다.
이 책에서 도올은 "도가도 비상도"(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라는 노자 우주론의 절창에서 시작해 "행불언지교"(말이 없음의
가르침을 행한다), "불견가욕 사민심불란"(욕심낼 만한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백성의 마음이 어지럽지 않게 된다) 등 노자의 인식론과 사회론의
핵심 화두를 설명하고 있다.
도올의 노자는 일상성 속에 구현된 노자다.
"도덕경"을 해석하는 일반적인 틀은 "형이상학.존재론"의 틀이다.
그리고 이 틀에 실천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들이 첨가된다.
그러나 도올은 이 위계를 뒤집어 "도덕경"을 철저하게 일상적인 틀에 위치
시키고 있다.
그는 "노자의 무위는 행위가 부정되는 게 아니라 다른 차원의 강력한 행위,
다시 말해 적극적인 사회철학"이라고 말한다.
도올은 "노자가 살고 있던 시대에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 즉 통치자들
의 치부, 도시의 문제 등 모든 것이 있었다"면서 "이같은 점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데 노자의 사상은 충분히 참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역설한다.
그는 또 "20세기에는 서양사상이 지배했지만 21세기에는 동양의 정신문명이
도래할 것"이라며 "노자사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21세기에 인류가
부딪치게 되는 문제를 노자의 사상을 빌려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도올은 21세기 인류의 과제로 <>인간과 자연환경의 화해 <>종교와 종교간의
화해 <>지식과 삶의 화해 등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노자를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문제의식을 형성
한다고 말한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