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소재 전문기업인 일진그룹(회장 허진규)은 "벤처기업형" 대기업으로
탈바꿈한다고 30일 발표했다.

허진규 일진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소재 생명공학 정보통신.인터넷을
내년 3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해 2004년 5조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벤처캐피털인 신기술금융회사를 내년 1월 설립한다.

신소재 부문에서는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와 PCB(인쇄회로기판)용 전해동박
등을 주력으로 기술개발 역량을 집중해 품목 다양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이룬다
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 일진소재산업은 최근 공장증설에 착수했다.

총 1천억원을 들이는 증설작업이 끝나면 동박 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전체 생산량에서 세계 3위가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투자노하우를 쌓은 생명공학 정보통신및 인터넷 관련분야 투자를 늘리는
한편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주력 사업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투자 및 기업화를 위해 일진은 계열사인 일진벤처의 창투사 등록증을
최근 반납했으며 이를 자본금 2백억원 규모의 신기술금융사로 전환키로 했다.

일진은 이미 한국미생물기술 그린바이오테크 등 몇몇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했으며 대학 등과의 협력으로 바이오 창업 육성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특히 두루넷 LG텔레콤 서울방송 등 다수 정보통신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상당한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허 회장은 "초기 10년이 향후 1백년을 좌우한다는 생각에서 기업 면모를
새롭게 바꾸게 됐다"며 "지금까지 보수적인 경영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도전적.공격적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 문병환 기자 moon@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