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햇동안 세계경제에 금리인상 바람이 불었다.

강하진 않았지만 약하지도 않았다.

미국이 3번에 걸쳐 0.75%포인트, 영국이 2차례에 0.5%포인트를 올렸다.

유로랜드(유러화 도입 11국)도 한 차례 0.5%포인트를 올렸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이에따라 국제기준금리로 쓰이는 리보금리 3개월물의 경우 연초 연 5.06%
에서 지금은 연 6.18%로 1%포인트이상 올라 있다.

미국의 30년물 장기국채 수익률(금리)도 현재 연 6.48%로 연초에 비해
1.3%포인트나 높아져 있다.

이같은 금리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와의 차이점은 금리인상 국가들이 더 많아지고 인상폭도 더 클 것이라는
점이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올해는 금리인상국이 일부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대부분
의 국가들이 금리인상대열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의 선진국중심에서 개도국 등으로 금리인상국의 범위가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인플레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세계각국의 경제정책방향이 올해의 "성장중시"에서 내년에는
"안정중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금리인상의 첫 신호탄은 미국에서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내년의 첫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2월 1~2일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어 상반기중에 한번정도 더 올려 현재 연 5.5%인 연방기금금리(콜금리)가
상반기말에는 연 6%로 올라가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이때 미국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금의 연 6.4%에서 7% 근처에 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랜드의 유럽중앙은행(ECB)도 내년 상반기중 한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인상폭은 0.25~0.50%포인트가 유력하다.

올해 "제로금리" 수준의 초저금리정책을 펴온 일본도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으로 정책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아시아국가들도 내년에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성장주도의 정책으로 인플레압력이 높아져 내년에는 물가를 다독거려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밖에 영국, 캐나다, 호주, 홍콩, 브라질 등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

각국의 금리인상 러시로 내년말 리보금리(3개월물)는 연 7%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이정훈 기자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