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는 SK텔레콤이냐 코스닥에 등록돼있는
한국통신프리텔이냐"

한국통신프리텔의 싯가총액이 SK텔레콤 싯가총액에 육박했다.

SK텔레콤이 4백만원을 넘어선뒤 상승세가 둔화된 것과 달리 한통프리텔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어 싯가총액기준으로 통신업계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두회사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통신프리텔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4만7천5백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등록이후 14일째 상한가다.

이 회사의 싯가총액은 이 기간동안 6조7천억원에서 32조5천억원으로 4.7배
늘어났다.

이는 코스닥시장 전체 싯가총액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상장종목과 등록종목을 통틀어서도 4위에 해당한다.

증권거래소시장의 한국통신(48조원)과 삼성전자(40조7천억원) 보다는 작다.

SK텔레콤의 싯가총액(33조5천억원)과는 어깨를 겨루는 수준이다.

한전(21조6천억원) 데이콤(12조2천억원) 포철(11조6천억원)등은 크게
웃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이동전화시장점유율 2위업체다.

1위업체인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10월말 현재 41.8%다.

한국통신프리텔의 시장점유율은 18.5%이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키로 함에따라 두회사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기통신의 시장점유율(14.6%)을 합치면 56.4%나 된다.

SK텔레콤은 올 회계연도에 매출 3조9천2백31억원, 당기순이익 3천7백48억원
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대우증권은 추정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지난달 코스닥등록을 앞두고 실시한 기업설명회에서 매출
2조2천2백23억원에 9백22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모두 차세대통신인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통신프리텔이 시장점유율이나 순익 등에서 뒤지는데도 싯가총액에서
SK텔레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 대해 증권업계는 신규상장에 따른
프리미엄으로 보고 있다.

주가수준이 4백만원을 넘어 개인투자자들이 매입하기 어려운 SK텔레콤과
달리 한통프리텔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도 거론되고
있다.

두 회사간 싯가총액 경쟁이 기업내용에 따라 좌우될지, 그 외의 변수가
결과를 판가름할지 주목된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