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문화관광부 장관 >

문화관광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제정한 "대한민국 환경문화상"이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이 상은 그동안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환경문화공간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난 작품을 찾아 시상함으로써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앞당기는데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문화적인 도시미관
을 꾸미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오늘날 "삶의 질 향상"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자연 파괴는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정복과 지배를 통해 물질문명을 발전시키고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오만을 버리지 않는다면 인류문명의 진보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

21세기는 문화를 매개로 해 환경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시대가 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환경문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건축물의 예술적 가치나 가능성의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자를
똑같이 고려하면서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

문화관광부는 환경문화의 성숙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문화복지시설을 확충하고 지역주민의 문화 향수(문화 향수) 기회를 확대하며
문화접근에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제거해 나가고 있다.

자연자산을 보존하기 위해 국립공원과 공원내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문화예술
적인 특성을 간직하고 있는 구역을 문화지구로 조성해 생활공간 속의 문화
환경 보호에 진력하고 있다.

근래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는 도시벽화사업이나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은 물론 관련 민간단체의 활동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아울러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방법을 통해 시민들이 주체가 돼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우리 인류는 지금 역사상 가장 커다란 문명사적 변화를 겪고 있다.

자본과 노동, 천연자원이라는 눈에 보이는 물질이 지배하는 시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과 정보, 문화창조력이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한 인간의 내면과 국가간의 관계에 공히 "문화의 시대"가 도래했다.

국민의 정부는 이같은 시대 변화의 조류를 선도하기 위해 일찍이
"지식기반의 확충"과 "문화.관광의 진흥"을 국가발전 전략으로 정했다.

21세기가 시작되는 내년도 문화예산을 사상 처음으로 전체 예산의 1%가 넘게
편성한 것도 그 일환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균형발전, 그리고 생산적 복지를
국정철학으로 제시한 바 있다.

문화예술의 진흥은 이러한 국정철학의 현실화를 위한 핵심적인 전제이자
내용이다.

문화와 예술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생을 추구하는 민주적 품성을
익히며 "문화의 시대"에 핵심전략 산업이자 환경친화 산업인 문화산업을 육성
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으로 문화입국, 즉 문화로써 나라를 세우는 일에 매진할 각오다.

대한민국 환경문화상이 "문화대국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굳건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