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재직 당시 뇌물수수 의혹을 사고있는 헬무트 콜 전독일총리가 뇌물
기증자의 명단을 밝히지 않을 경우 수감될 수도 있다고 이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설립된 조사위원회의 폴커 노이만 위원장이 19일 경고했다.

사민당(SPD) 소속의 노이만 위원장은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콜 전총리도 묵비권없이 진술을 거부할 경우
진술을 할 때까지 벌금이나 감옥생활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이만 위원장은 그러나 "만일 콜이 공개할 명단이 조사목적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그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콜 전총리와
의 타협여지를 남겼다.

조사위원회는 아직 콜 전 총리를 조사하지는 않았으며 그는 오는 성탄절
이전에 출두할 예정이다.

콜은 최근 한 방송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재임시절 2백만마르크(1백만달러)의
비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뇌물공여자의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