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시간여행 (상)] 통신수단 발달 .. '백색 전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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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전화를 아십니까"
지금은 전화가 아주 흔해져 비싼 돈을 주고 살 필요가 없지만 80년대초반
까지만 해도 전화는 주요 재산목록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에는 수요에 비해 전화회선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전화는 웬만한 집
한채 값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백색전화"다.
백색전화는 전화기 색이 하얗다고 해서 붙여진 것은 아니다.
전화국에 비치된 가입자 원부가 백색인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 백색전화는 70년대말까지만 해도 부와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었다.
실제로 당시 서울 영동같은 지역에서는 전화 설치를 신청한 사람이 많았던
반면 공급이 크게 달려 백색전화 한대가 2백만~2백50만원에 거래됐을 정도
였다.
이 때문에 부동산 투기와 마찬가지로 전화에도 투기바람이 일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여러 대의 전화를 신청하는 사례가 많아 사회적인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러자 체신부(현 한국통신)는 이같은 "전화투기"를 없애기 위해 70년대
중반부터 매매가 안되는 "청색전화"를 보급했지만 여전히 공급이 크게 부족해
속수무책인 상황이었다.
백색전화의 위세가 꺾인 것은 80년대중반 대당 5천~1만회선을 수용할 수
있는 외국산 반전자교환기가 대거 설치되면서부터다.
이어 86년부터 2만~3만회선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국산 전전자교환기
(TDX)가 전국 각지에 잇따라 보급됐다.
이에따라 87년 전체 공급회선이 1천만회선을 넘어서면서 전화가입수요
적체가 완전히 해소됐다.
지금도 백색전화는 남아있지만 이제는 돈을 주고 사는 사람이 없는 것은
물론 소유자가 스스로 쓸 일이 없다며 전화국에 반납하고 있다.
< 문희수 기자 mh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
지금은 전화가 아주 흔해져 비싼 돈을 주고 살 필요가 없지만 80년대초반
까지만 해도 전화는 주요 재산목록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에는 수요에 비해 전화회선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전화는 웬만한 집
한채 값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백색전화"다.
백색전화는 전화기 색이 하얗다고 해서 붙여진 것은 아니다.
전화국에 비치된 가입자 원부가 백색인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 백색전화는 70년대말까지만 해도 부와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었다.
실제로 당시 서울 영동같은 지역에서는 전화 설치를 신청한 사람이 많았던
반면 공급이 크게 달려 백색전화 한대가 2백만~2백50만원에 거래됐을 정도
였다.
이 때문에 부동산 투기와 마찬가지로 전화에도 투기바람이 일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여러 대의 전화를 신청하는 사례가 많아 사회적인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러자 체신부(현 한국통신)는 이같은 "전화투기"를 없애기 위해 70년대
중반부터 매매가 안되는 "청색전화"를 보급했지만 여전히 공급이 크게 부족해
속수무책인 상황이었다.
백색전화의 위세가 꺾인 것은 80년대중반 대당 5천~1만회선을 수용할 수
있는 외국산 반전자교환기가 대거 설치되면서부터다.
이어 86년부터 2만~3만회선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국산 전전자교환기
(TDX)가 전국 각지에 잇따라 보급됐다.
이에따라 87년 전체 공급회선이 1천만회선을 넘어서면서 전화가입수요
적체가 완전히 해소됐다.
지금도 백색전화는 남아있지만 이제는 돈을 주고 사는 사람이 없는 것은
물론 소유자가 스스로 쓸 일이 없다며 전화국에 반납하고 있다.
< 문희수 기자 mh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