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대우자동차 해외공장 인수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그렇지않아도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방침에 대한 반대론이 팽배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생각해볼 대목이 적지않다.

과연 대우자동차는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우리는 대우자동차 처리에서 분명히 지켜져야 할 점이 두가지 있다고 본다.

그 하나는 종합적인 산업정책적 시각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헐값 매각은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이 전방위효과가 엄청난 업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우자동차
처리에서는 무엇보다도 국내 자동차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선행돼야할
필요가 있다.

쌍용자동차나 삼성자동차를 어떻게 할지 함께 판단해야 할 것은 물론이고,
GM 등에 매각할 경우 국내 자동차산업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도 냉정하게
따져봐야할 게 당연하다.

현대자동차가 어차피 신규투자를 해야할 지역, 예컨대 폴란드 등의 대우
해외공장은 대우자동차 국내공장과 별개로 다루는 방안 역시 생각해야 한다.

어떻게 보더라도 대우자동차를 조급하게 GM에 넘겨야할 이유는 없다.

포드등 다른 해외업체가 인수의사를 갖고있다는 게 확인된 시점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 국내자동차산업이 궤멸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
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6조~7조원의 헐값으로 넘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헐값매각이 즉각적으로 국내시장에서 GM가격경쟁력을 더하게할 것은
자명하고, 그것은 결국 현대나 기아자동차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대우자동차 인수를 해외업체로 국한하고 있는듯한 관계당국자들의 자세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국내업체를 우대하지는 못할 망정 역차별이 있을 수나 있는 일인가.

대우자동차는 제값받고 팔기 위해서도 그런 반국내대기업적 사고는 불식돼야
마땅하다.

특히 대우자동차 해외공장 매각에서는 국내업체를 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대자동차가 동구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 공장을 세우려는 지역인
폴란드등지의 대우 현지공장을 매각하면서 현대측에 대해선 입찰에도 참여
하지 못하게 한대서야 될말이 아니다.

GM은 지난 2년간 대우자동차에 투자하기 위해 실사를 해온터인데도 또
정밀실사를 이유로 우선협상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자동차 처리를 계속 지연시켜 기업가치를 떨어뜨린 뒤 헐값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GM에 끌려다니는 대우자동차 처리가 되지않도록 해야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