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면 주식투자자들 사이에도 숱한 성공담과 실패담이 오가게
된다.

그런 성공담과 실패담을 나누면 자연 실패를 줄일 수 있는 교훈도 얻게
된다.

가장 흔하게 들을수 있는 얘기가 갈수록 아마추어 투자자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세흐름을 따라잡기가 여간 어려워지지 않았다.

특히 하반기 들어선 극심한 주가차별화가 진행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왕따를
당하다시피 했다.

반면 프로에게 돈을 맡긴 간접투자자들은 애간장을 태우면서도 변변한
수익을 내지 못했던 직접투자자와는 달리 두 다리를 쭉 뻗고서도 은행금리의
몇배나 되는 수익을 올렸다.

새 천년을 맞는 첫해 투자전략으로 과연 어떤 방법이 좋을까.

증권전문가들은 "새 천년의 재테크 전략도 역시 간접투자에서 시작하라"고
권고한다.

주가 수준이 높아져 있는데다 시장흐름도 갈수록 프로화되고 있어
간접투자상품을 재테크 수단중 1차 대상으로 고려할만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새해 주식시장의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새천년에 대한 기대감에다 국내경기회복 지속, 아시아경제 회복세, 세계적
으로 풍부한 유동성 등 증시주변 여건이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갈 것이라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최근 주가하락을 촉발했던 투신사 주식형수익증권의 환매만 해도 연말을
기해 일단락된다.

연말 결산을 위해 잠시 주식시장을 빠져나갔던 자금이 연초에 다시 증시로
환류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주식투자가 더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식투자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직접 투자자들 가운데 올 한햇동안 만족할만한 수익을 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는 게 증권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와달리 올해초 뮤추얼펀드와 주식형수익증권등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주머니가 두둑해져 있다.

많게는 1백%, 적게는 30%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개인들이 직접 주식투자를 해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이 있다.

주식투자의 전문가인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겨보는 것이다.

내년의 증시를 좋게 보는 일부 발빠른 개인들은 벌써 간접투자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다.

간접투자 역시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타이밍이 수익의 절반을 결정한다.

예컨대 올해초에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한 사람중 상당수는 은행금리보다
3~4배나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주가가 1,000선에 막 도달할 무렵인 지난 7월중순 뒤늦게 "간접투자
의 열차"를 탓던 사람은 별로 먹은게 없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간접투자에도 나름의 전략이 있다고 할수 있다.

간접투자 역시 주가가 바닥권일 때 가입하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밀집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증시격언은 간접투자에도 통한다.

투신사와 증권사들도 새천년을 대비하는 다양한 펀드를 내놓고 있다.

일정한 업종, 특히 21세기 주도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정보통신 인터넷
디지털 바이오(생명공학) 등 테마주에 집중투자하는 테마형펀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 공모주펀드, 코스닥전용펀드, 자녀용펀드 등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게 이른바 "틈새펀드"도 있다.

어떤 펀드가 나와있고 어디에 가입해야 좋을지 알아본다.


<> 밀레니엄펀드 =투신사의 주력 상품으로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펀드다.

밀레니엄 시대를 선도할 정보통신 반도체 디지털 인터넷 생명공학 등 21세기
유망산업 관련 주식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에서 각사의 상품성격은 비슷하다.

삼성전자 한국통신 LG정보통신 SK텔레콤 데이콤 한국전력 삼보컴퓨터
미래산업 LG화학 동아제약 제일제당 등의 종목을 주로 투자하고 있다.

펀드명칭에 "밀레니엄" "하이테크" "테크" "새천년"이 붙어 있는 펀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밀레니엄펀드의 유행을 몰고 온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 밀레니엄칩"펀드는
불과 한달여만에 8천억원이 유입됐다.

일반 펀드에서 환매가 일으나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수익률도 좋다.

지난 17일 현재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두배가량 초과하는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정보통신 관련주등 밀레니엄칩이 지난 11월 급등세를 타다가 최근 조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만간 다시 주도주로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밀레니엄펀드에 가입함으로써 정보통신 테마열풍을 만끽할수
있다.

게다가 밀레니엄펀드가 팔리면 팔릴수록 정보통신 주식에 대한 펀드의
수요가 생기게 된다.


<> 틈새펀드 =공모주 펀드가 "틈새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모주펀드는 코스닥시장에 신규등록하거나 거래소시장에서 상장하는
기업의 공모주에 주로 투자하는 간접상품.

한화증권이 최근 판매한 공모주펀드는 당일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에따라 SK증권 일은증권등 다른 증권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SK증권 "공모주 퍼펙트 안정"펀드는 자산의 20%만 공모주 청약에 투자한다.

나머지는 우량채권과 기업어음(CP)등에 투자해 "금리+알파"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게 특징이다.

코스닥주식에 투자하는 코스닥펀드도 틈새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주말 코스닥시장이 폭락,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무차별적인 상승세는 여기서 일단락되고 앞으로 철저한 "옥석가리기"가
전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묻지마"투자로는 이제 수익을 낼수 없게 된 것이다.

코스닥주식 투자도 이제 간접투자를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

굿모닝증권이 판매하는 "굿라이프 자녀를 위한 펀드"는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뮤추얼펀드중 투자기간이 가장 길다.

5년짜리와 10년짜리 두 상품이 있으며 펀드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맡는다.

5~10년 뒤 자녀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다는 개념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그런만큼 주식과 안전한 국채에 절반씩 투자해 원금손실 가능성을 최소화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새천년을 맞아 자녀를 위한 선물로 고려해볼만 하다.

최소가입금액은 1백만원이며 내년 1월21일까지 판매한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