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9일 여야 총재회담과 관련해 "모든 정치현안들이
깨끗이 마무리된 후 새 천년을 맞아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권이 추진중인
여야총재회담에 대해 "여야 영수가 연말에 만나 풀리지 않은 현안에 대해
자기 주장을 내세우고 논쟁하면서 적당히 덮는 식이 돼서는 곤란하며 국민
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마지막 남은 20세기의 짧은 기간에 낡은 문제와 현안들을
모두 털어버리고 새 정치의 지평을 열어가는 새 패러다임으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큰 정치를 열어갔으면 좋겠다"며 총재회담을 제시하면 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천용택 국정원장의 김대중 대통령 정치자금 발언에 대해
"우선 김 대통령이 국민들이 의혹을 품고 있는 자금 규모 및 용처 등에
대해 정직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자금발언에 대한 국정조사 문제와 관련, "국정조사는 제기된
문제가 제대로 해명되지 않았을 때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김 대통령의 해명여부를 지켜본 후 소집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