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광역시는 산업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창원과 김해 양산은 부산의 인접도시 가운데 가장 활력있게 발전해가는
도시다.

이미 중화학공업이 뿌리를 내린 지역이어서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영남지역의 지렛대로 발전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 울산 ]

울산은 타지역보다 탄탄한 산업기반을 갖춘데다 산업구조개편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IMF경제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울산 경남지역의 공장가동률을 80%이상으로 끌어올려 IMF이전인 75%대를
훨씬 넘어서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있다.

금융권의 자금신청도 많아지고 있다.

이 지역 기업들의 끊임없는 기술개발 투자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지역의 경제기반은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3대 업종에 두고 있다.

이가운데 구조조정에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은 석유화학업체들.

울산시 남구 여천동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삼성정밀화학의 고부가가치화
작업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업체는 90년대 중반만해도 비료등 단순제품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의약 염료 이온교환기수지등에 들어가는 모노메틸아민 등
정밀화학제품 개발에 주력,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끌어올렸다.

정밀화학제품의 경우 t당 가격이 5백만~1천만원에 달해 20만원에 불과한
일반화학제품보다 25배이상 높은 고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현봉우 과장).

이들 제품은 수년간의 노력끝에 개발에 성공, 지난해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1백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3백20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생명공학분야에 진출,
매출목표를 2002년 6천억원, 2005년에는 1조원으로 잡고 있다.

울산시 최병권 경제정책과장은 "석유단지내 대부분의 업체들이 정밀화학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며 "1백만평의 석유단지를 추가로 조성, 울산을
세계 최대의 화학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가 자동차산업에 거는 기대도 대단하다.

자동차산업이 지역산업중 차지하는 생산비중은 23,7%, 부가가치는 24.2%나
되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이에따라 울산을 세계적인 자동차 하이테크도시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내년부터 5년동안 울산~경주간을 자동차특화단지인 오토밸리로 개발할
계획이다.

자동차 관련 기술과 디자인 개발을 위한 자동차기술연구기관과 자동차부품판
매및 종합지원시설도 유치할 계획이다.

오토밸리 도로변에는 37만평 규모의 자동차 매곡지방단지도 조성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산업용 로봇과 전기자동차 환경안전
장치 생산 등의 연구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선업의 경우 외국인 전용공단에 세계적 기술을 가진 업체들을 유치해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3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한 탄탄한 산업구조에 만족하지 않고
정보통신 디자인산업 등 21세기형 신산업의 씨앗을 뿌리는데도 열성이다.

울산시는 유망지역에 13만평 규모의 테크노파크를 조성,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디자인 산업을 육성하고 지역대학내 산업기술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설립, 벤처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울산시 통상과 정대경 과장은 "울산의 산업구조는 중화학공업에 편중됐다"며
"기존 산업의 첨단화는 물론 금융 정보 교육 등의 발전에 역점을 둬야 할 것"
이라며 향후 도시발전계획을 설명했다.


[ 창원 ]

경남 창원공단에 들어서면 기계와 정밀 전자기기, 자동차 부품공장의
생산열기로 가득차 있다.

전국 기계제품의 20%가 이곳에서 출하된다.

특히 항공산업은 69%, 공작기계와 산업용 로봇은 83%나 차지한다.

이 지역은 수출호조 덕택에 IMF를 가장 먼저 탈출했다.

경남도는 그러나 이정도 수준의 산업구조에 만족하지 않고있다.

여전히 기술의 해외의존도가 높고 핵심부품소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서다.

이를 감안해 21세기에 대비해 타지역보다 절대적 우위에 있는 기계산업을
중심으로 지식집약형 기계산업을 육성, 고부가가치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04년까지 5개년동안 4천2백15억원을 3개 분야에 집중투입한다는
전략이다.

기계산업정보화 구축등 소프트웨어의 인프라 구축에 7백억원, 벤처기업
창업과 인프라구축사업에 1천8백15억원, 신지식기계 지역연구기반구축에
1천7백억원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계산업수출비중은 현재 26%에서 50%, 기계산업 생산액은
27조원에서 40조원, 고용효과는 16만명에서 20만명으로 늘려 놓을 계획이다.

[ 김해/양산 ]

김해시 안동공단과 경남 진영 진례농공단지에는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기계금속업체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인근 양산지역의 유산공단과 북정공단에도 해마다 50개씩의 업체들이 속속
입주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기업들이 해마다 1백개 이상 김해 양산쪽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와 양산공단 입주업체들은 최근 매출이 서서히 회복되고는 있으나
미래가 불투명한 점을 감안, 신제품 개발에 주력, 2000년대를 준비한다는
게획이다.

부산상의 주국돈 차장은 "76년부터 지난해까지 1천여개의 기업이 인근지역
으로 이전했다"며 "부산을 중심으로 한 광역경제권을 형성, 양도시간의 경제
및 행정상의 효율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