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13일 도.농 복합선거구제는 더이상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며
2여 합당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태준 총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자민련은 중선거구제를 포기하고 도.농
복합선거구제를 그 양보안으로 제시했다"며 반드시 관철시킬 것을 당부했다.

박 총재는 "김대중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여섯 차례나 중선거구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히고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이어 "2여 합당론"에 대해 "(합당이 되면) 충청권은 모르겠으나
영남권은 (유권자들이) 흡수합병이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중선거구제로)세 명의 후보가 나올 때보다 표가 더욱 줄어들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대해 이긍규 총무는 "3당총무 협상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복합선거구제
가 기필코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후 선거법 협상이 "소선거구제
정당명부제"쪽으로 흘러가는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박철언 부총재도 "요즘 여권에서 추진중인 신당은 정치권 대통합이 아니라
"대통령 신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양당 합당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대엽 중앙위의장도 "어제 충청도 향우회에 참석했는데 합당하면 자민련에
표를 실어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보고하는 등 합당반대 명분에 힘을
보태주었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