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의 향방을 읽어내려는 증권가 사람들의 움직임은 몹시
부산했다.

서로 정보를 주고 받고 상대편의 움직임을 염탐해내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토록 지대했던 수급에 대한 관심도 선물 12월물이 결제되면서 한고개를
넘었다.

모든 행사가 그렇듯 한가지 일정이 끝나면 다음 상황에 대해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프로그램 매물 이후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원화강세다.

달러 공급이 넘쳐나고 있다.

90년 이후에 지속적으로 쌓였던 경상수지 누적적자가 드디어 흑자로
돌아섰다는 한 증권사의 통계가 나왔다.

원화의 추가 절상을 시사하는 대목이자 시중 유동성의 확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국제적인 주식투자자금은 늘 강세통화를 선호한다는 대목이 이목을 모은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