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루가메시에는 미모카( MIMOCA )라는 박물관이 있다.

MIMOCA는 Marugame Genichiro-Inokuma Museum of Contemporary Art의 약자.

이 박물관의 창시자인 게니치로 이노쿠마씨의 이름을 딴 아주 독특하면서도
차별적인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물관은 지난 91년 마루가메시 탄생 90주년 기념 사업중 하나로 세워졌다.

시민들에게 창조성과 풍부한 감성을 갖게해 주려는 목적아래 기획됐으며
게니치로 이노쿠마씨의 개인소장품들과 수천가지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부대시설로 도서관과 아트센터 등이 있어 단순한 미술품 전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예술과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를 경험케 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 창조성을 배양하고 다양한 문화활동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덴티티는 박물관의 건축과 사인 심벌 로고가 하나를 이루는 조화로움을
강조했다.

창시자인 게니치로 이노쿠마의 예술세계를 하나로 함축해 표현함으로써
창시자 가문의 이름이 내연적으로 표현돼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박물관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미모카
박물관의 품격을 나타내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심플한 아이덴티티의 형상은 또한 겸손함 뒤에 숨어있는 강한 파워를
내연적으로 상징, 여성적인 이미지의 로고타입과 모던하면서도 품격있는
건축양식이 어우러져 강력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이 박물관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건물을 단순한 전시의 개념이 아닌 건축과
예술의 만남으로 설정하고 교회처럼 편안하고 손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건물
내외부 공간을 시민 편의위주로 설계했다는 점이다.

미모카 박물관의 아이덴티티는 박물관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건축과
아이덴티티가 조화를 이루면서 시민들에게 예술에 대한 감각을 더 한층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도시의 중요한 상징물로 자리잡았고 도시공간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 김혜옥 디자인커넥션센터 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