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코(대표 김종섭)는 플랜트와 환경설비 전문업체.

이 회사는 최근 한라중공업의 플랜트 부문을 전격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매출 3백억원의 회사가 매출 3천억원짜리 회사를 품었기 때문.

이 "사건"은 스페코가 얼마나 탄탄한 회사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만하다.

지난 7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아스팔트 믹싱플랜트 배처플랜트를 국산화해
세계적 기술력을 갖췄다.

물론 이 분야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레미콘과 아스콘공장 플랜트의 약 60%를 스페코가 공급한 것.

스페코는 플랜트 분야에서 활발히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중국 인도에 이어 미국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10월 미국에 스페코-BDM이란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

미국과 중남미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미국 법인에서만 연간 1천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20여개국에 판매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스페코는
매년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금년 상반기의 경우 내수와 수출의 비중이 4대 6으로 수출이 내수를 앞지른
상태다.

스페코의 또하나 주력은 환경사업.

이 회사는 부산 다대포소각장의 오물소각처리 설비공사를 비롯 창원소각장
가스처리설비 등을 설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다이옥신 처리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개발로 한국중공업 현대정공
등으로부터 배기가스 처리와 다이옥신 처리설비를 수주하기도 했다.

소각로의 가장 큰 골칫거리중 하나인 다이옥신 제거 기술을 국산화한 이
회사는 앞으로 이 부문에서 많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오는 2001년부터 규제되는 하수슬러지의 건조시스템도 이미 개발해 놓은
상태다.

하수슬러지 처리 시장규모는 약 5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서울대 문리대를 나온 김종섭(52)사장은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 진정한 벤처정신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