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케불은 자동차용 케이블 전문업체다.

현대 기아 대우 등 한국의 전 자동차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국내 최대업체다.

설립한 지 30여년된 이 회사가 이같은 위치에 오른 것은 불과 10년도
안된다.

성장이 제자리걸음을 걷던 이 회사를 지난 91년 최오길 사장이 인수하면서
부터다.

외형 60억원의 회사를 2백90억원의 탄탄한 기업으로 키운 것이다.

최 사장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재무통.

산업은행 대신증권 등을 거치면서 산업흐름을 꿰뚫는 눈을 갖게 됐다.

동신제지의 전문경영인 자리를 박차고 삼영케불을 인수한 것은 아이템이
유망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

그는 1차 5개년 계획을 시행하면서 기술적 기반을 다졌다.

제어 점화 배터리 등 다양한 용도의 케이블을 개발했다.

92년 설립한 자동차부품기술연구소가 주도했다.

농기계에 쓰던 외산 케이블도 국산화했다.

96년부터는 해외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일본 이스즈자동차에 대한 수출이 신호탄이었다.

미쓰비스 혼다 등은 물론 유럽 호주 등지의 기업에까지 케이블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해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미주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엔 터키에 기술까지 수출했다.

중국에 이어 두번째 기술수출이다.

터키건의 규모는 3만달러.

적은 편이다.

하지만 부가가치매출액의 2%를 러닝로열티로 받기로 한데다 플랜트 수출과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측은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연간 40만달러 이상의 부품수출 효과도 예상된다.

터키측 관계자들이 이달초 천안공장을 둘러본 것도 플랜트 매입을
위해서였다.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은 기술력 위에 공격적인 마케팅이 뒷받침했기 때문.

중국 인도 미국 등에 이미 현지법인을 운영중이다.

신규진출한 정보통신 사업에서도 성공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IMF관리체제 직전에 설립한 통신기술연구소의 기술력 덕분이다.

97년부터 SELECT란 브랜드로 무선호출기를 미국에 수출해 온 이 회사는
양방향 호출기도 개발, 테스트중이다.

모토로라 에릭슨 노키아 등 세계적인 업체들의 휴대폰에 장착해 쓸
핸즈프리셋도 개발했다.

샘플을 지난 11월 미국에 선적했다.

무선신용조회기도 개발, 특허출원했다.

내년중 상용화할 이 조회기가 확실한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한다.

정보통신 제품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출을 원칙으로 한다.

해외시장에서 먼저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 오광진 기자 kjo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