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맞이 행사가 대성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지
숙박요금이 큰 폭으로 뛰어올라 새 천년 벽두부터 "밀레니엄 바가지 상혼"이
우려되고 있다.

7일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주요 시.군에 따르면 1백만명을 넘는 해맞이
관광객이 이번 연말 일시에 몰릴 것으로 보여 행사장 주변은 극심한 숙박난과
교통혼잡이 예고되고 있다.

최고 6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릉지역의 경우 벌써부터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고급 호텔은 이미 예약을 완료했지만 모텔이나 장급 여관 등은 당일 높은
값을 받기 위해 방이 다 나갔다며 아예 예약을 받지 않거나 턱없이 높은 값을
요구해 해맞이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새해 첫 해돋이 명소로 자리를 굳힌 정동진의 경우 몰려들 여행객들에
비해 숙박 시설이 터무니 없이 부족해 강릉 못지 않은 바가지 상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정모씨는 최근 "강릉 모호텔에 예약을 하려 했으나 서울
일반호텔보다 2~3배나 비싼 25만원을 요구해 해맞이 관광을 포기했다"며
강릉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따라 동해안 각 시.군에서는 숙박시설을 늘리기 위해 민박가구를
모집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또 당일 예상되는 바가지 음식값과 교통혼잡 등에 대비, 행사장 주변의
교통을 통제키로 하는 등 나름대로 숙박.교통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동해안
전체를 총괄하는 종합적인 대책이 없어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