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시장을 잡아라"

컨설팅 업체들이 전자상거래 등 국내 e비즈니스 컨설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새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너도나도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컨설턴트를
대규모로 채용하려는 계획을 세운 곳도 있다.

외국계 업체의 본사 회장 등 고위 인사들도 잇따라 한국을 방문, 시장 개척
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갖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서 D 리틀(ADL)은 지난달 16일 "서울 IT 포럼"을
열었다.

해외 전문가들이 "전자상거래 추세와 전망"등을 강연하는 자리였다.

한국능률협회 컨설팅도 지난달 23,24일 인터넷 비즈니스 컨퍼런스를 가졌다.

또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내년 2월께 e비즈니스 내용 전반을
다루는 대규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본사의 고위층이 행사에 참석토록 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외국계 컨설팅 업체의 한 컨설턴트는 "e비즈니스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을 고조시켜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바람잡이 행사"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많은 업체들이 비슷한 행사를 계획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국계 컨설팅 업체의 본사 고위 인사들 방한도 부쩍 늘어났다.

이들과 국내 기업의 만남을 주선함으로써 잠재고객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실히 연결시키려는 전략이다.

로렌조 라마드리드 ADL 회장, 라쟈 굽타 맥킨지 회장, 빈센트 톱킨 베인 앤
컴퍼니 부사장 등이 최근 한국을 찾은 것도 e비즈니스 시장 선점을 위한
"얼굴 알리기"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컨설팅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컨설턴트를 대규모로 충원할
계획이다.

ADL 관계자는 "최근 미국 본사가 e비즈니스를 핵심 전략 파트로 육성하라고
요청해 왔다"며 "이에따라 내년초까지 20명 정도를 새로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PwC의 경우 올해 대폭 충원한 IT(정보기술)부문 컨설팅을 통해 e비즈니스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e비즈니스 수요를 노리고 컨설팅 부문에선
다운 스트림격인 SAP이나 휴렛 팩커드 등 솔루션 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면서 "IT 부문의 컨설팅은 대략 파이가 결정된 상태지만 e비즈니스는 사실상
무주공산이어서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