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세기말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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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뜻하는 영어의 디셈버(December)는 10을 의미하는 접두어 dec가 붙은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원래는 10월을 뜻했다.
고대 로마인들은 1년을 열달로 보고 이 "데켐베르"를 마지막 달로 했다.
여기에 율리우스 케자르가 자신의 이름을 따 율리우스달(7월)을 끼워넣고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다시 아우구스트달(8월)을 더해 데켐베르를 12월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바빌로니아나 고대 동양의 달력들은 이미 열두달로 1년을 삼는
달력체계를 유지했으니 날짜를 셈하는데서는 로마인들보다 한수위였던
셈이다.
사람의 열손가락에서 유래했다는 10진법이 셈법칙의 기본이긴하지만 12라는
숫자 역시 고대로부터 "주기를 마감하는 완전수" 또는 "마감수"로서의 의미를
가져왔다.
태양의 움직이는 길을 열둘로 나누어 이를 황도 12궁이라 하고 여기에
변화하는 수 10을 엮어 10간12지의 60갑자 체계를 완성한 것은
중국인들이었다.
고대 바빌로니아 문명의 영향을 받은 근동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12는 "완성"
또는 "완결"을 뜻하는 수로 인식되어왔다.
이 12수가 끝나면 분명 새로운 변화의 시대가 움틀 것이었다.
지난 1년을 마감하고 20세기를 완결시키는 바로 그 "12월"이 막을 올렸다.
이 12월은 더구나 지난 1천년을 마감하고 새천년을 목전에둔 마지막
31일이기도 하다는 데서 새삼 그 의미를 되새기지 않을 수 없게된다.
세기말을 재촉하는 시간은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미지의 21세기"는
폭발적으로 보급되고있는 인터넷이며 정보통신으로 이미 막을 올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시간을 세는 단위의 숫자가 바뀐다고해서 달라질 것은 전혀 없다.
한 세기의 시작을 0년으로 하느냐 1년으로 하느냐는 토론부터가 아직 "영"
이라는 숫자를 알지 못했던 시대의 산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달력의 숫자가 2000으로 바뀌면서 분명 이를 신시대의
개막으로 선언할 것이 틀림없다.
그렇게 새천년은 열릴 것이다.
이 한달을 낡은 자신을 마감하고 새로운 완성으로 나아가는 준비기간으로
삼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원래는 10월을 뜻했다.
고대 로마인들은 1년을 열달로 보고 이 "데켐베르"를 마지막 달로 했다.
여기에 율리우스 케자르가 자신의 이름을 따 율리우스달(7월)을 끼워넣고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다시 아우구스트달(8월)을 더해 데켐베르를 12월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바빌로니아나 고대 동양의 달력들은 이미 열두달로 1년을 삼는
달력체계를 유지했으니 날짜를 셈하는데서는 로마인들보다 한수위였던
셈이다.
사람의 열손가락에서 유래했다는 10진법이 셈법칙의 기본이긴하지만 12라는
숫자 역시 고대로부터 "주기를 마감하는 완전수" 또는 "마감수"로서의 의미를
가져왔다.
태양의 움직이는 길을 열둘로 나누어 이를 황도 12궁이라 하고 여기에
변화하는 수 10을 엮어 10간12지의 60갑자 체계를 완성한 것은
중국인들이었다.
고대 바빌로니아 문명의 영향을 받은 근동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12는 "완성"
또는 "완결"을 뜻하는 수로 인식되어왔다.
이 12수가 끝나면 분명 새로운 변화의 시대가 움틀 것이었다.
지난 1년을 마감하고 20세기를 완결시키는 바로 그 "12월"이 막을 올렸다.
이 12월은 더구나 지난 1천년을 마감하고 새천년을 목전에둔 마지막
31일이기도 하다는 데서 새삼 그 의미를 되새기지 않을 수 없게된다.
세기말을 재촉하는 시간은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미지의 21세기"는
폭발적으로 보급되고있는 인터넷이며 정보통신으로 이미 막을 올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시간을 세는 단위의 숫자가 바뀐다고해서 달라질 것은 전혀 없다.
한 세기의 시작을 0년으로 하느냐 1년으로 하느냐는 토론부터가 아직 "영"
이라는 숫자를 알지 못했던 시대의 산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달력의 숫자가 2000으로 바뀌면서 분명 이를 신시대의
개막으로 선언할 것이 틀림없다.
그렇게 새천년은 열릴 것이다.
이 한달을 낡은 자신을 마감하고 새로운 완성으로 나아가는 준비기간으로
삼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