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했다.
1층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사진들을 관람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런데 몇가지 문제점을 느꼈다.
관람객들중에는 많은 외국인이 있었으나 이들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모든 사진의 해설이 한글로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진이 갖는 역사적 배경과 시대적 의미에 대해 매우 답답해하는
모습이었다.
말끝마다 "국제화시대"라고 하면서 왜 국제공용어인 영어로 된 해설이
없었는가 하는 점이다.
국제적 소재를 다루면서 한글로만 해설한 것은 국제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할 것이다.
또 한가지는 사진간의 간격이 너무 좁아 답답하고 혼잡스런 느낌을 주었다.
세종문화회관은 자타가 공인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이요, 명소다.
너무 상업성에 치우친 나머지 행사의 가장 중요한 알맹이를 잊은듯한
안타까운 마음을 지우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행사준비에 보다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이영노 < youngnoh@kevi.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