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이 회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IBM은 올들어 9월말까지 매출 6백34억달러(12%증가)에 영업이익 89억달러
(53%증가)를 올렸다고 최근 발표했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 저널등 언론들이 회계의혹 조작을 보도하면서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IBM이 회계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은 글로벌네트워크비지니스
사업부문 매각대금을 영업이익에 포함시켰다는 점 때문이다.

IBM은 지난 여름 AT&T(미전신전화)에 이 부문을 40억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통상적으로 볼 때 이 매각대금은 영업외부문에 포함시켜야 하는데 IBM은
영업부문에 집어넣은 것이다.

그 결과 IBM의 영업이익은 크게 부풀려졌으며 영업비용도 10억달러이상
적게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들은 "IBM의 장난"은 결산보고서에서 순이익보다 영업이익을 중시하는
미국 기관투자가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사업부문매각이나 주식매매 등 특별이익으로 결과가
좌우될 수 있는 순이익보다는 일상적 영업성과가 반영되는 영업이익을
투자지표로 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